Eboy & Ivory의 동거 피아노 건반이 상아색과 검은색이지만 그들은 어울려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둘중 하나만 없어도 덩치 큰 피아노는 악기가 아닌 그다지 쓸모가 없는 가구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금도 지구상에는 흑/백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시골길을 걷다가 작은 마을을 지나.. CREATURES 2013.04.02
강아지의 내일 작은 암자, 그 흔한 사찰의 단청조차도 보기 힘든 소박한 산속의 암자가 바로 코앞에 있는데 불교신자도 아닌 내가 시골풍경을 좋아하다보니 느린 걸음으로 터벅터벅 입구에 들어서니 우렁한 짖음으로 커다랗고 누런 강아지가 두마리나 내게 다가온다 순간 "묶어 놓지 않은것을 보니 사.. CREATURES 2013.03.25
낙엽위의 나비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나의 길을 가로막듯 땅에 앉았다가 내가 다가가면 날아가고 또 한마리가 더 날아와서 눈을 어지럽히지만 반갑기 그지 없다 날아가지 마라, 날아가지 마라 너희 모습들을 자세히 보고 싶다 뒤 따라 오는 일행들을 멈추게 한 다음 살금살금 다가가서 찰칵~~!!! 너희들.. CREATURES 2013.03.11
겨울의 산란 2013.02.11 설날 연휴 마지막날 낮 12:00 집뒷편에 있는 황령산을 평소에 가보지 않았던 코스를 선택하여 걸었다 황령산 정상-봉수대-사자봉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고 있고 설 연휴를 산행으로 마무리하려는듯 가족 나들이겸 산행객들이 많았다 사자봉을 50m쯤 남기고 푸른 하늘이 무척 좋다고.. CREATURES 2013.02.20
갯바위의 청소꾼들 사람이나 자연의 세계에서 청소가 얼마나 중요한지 더 이상 무슨말이 필요하겠노 사람들은 가정에서 직장에서 또한 산행이나 야유회에서 청소, 청소, 청소는 꼭 해야한다 자연의 세계에서 청소를 담당하는 생명들은 무수히 많고 그들은 그것이 삶의 방식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징그러.. CREATURES 2013.02.10
짝눈의 강아지 내가 자연과 작은 생명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길가다가도 강아지를 보면 쓰다듬어주고 싶은 맘 간절하기만 물까봐, 주인이 싫어할까봐 함부로 가까이 가지는 않는다. 지난 주 청소념수련원에서 모임이 있어 갔었는데 마당 한켠에 어미같이 보이는 큰 녀석은 철창에 갇혀 있고 새끼 같아 .. CREATURES 2012.12.26
해운대 백사장 갈매기들 평소에는 갈매기들이 보도블록 가까운 백사장에서 나들이객,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받아 먹기 위해 모여 들었는데 이날은 갈매기들이 대부분 파도가 부서지는 백사장 끝에 모여 있었다 새우깡 주는 사람들도 없고 백사장 끝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가 파도가 부서지면 살짝 날아 .. CREATURES 2012.12.22
말벌 입동을 앞둔 주말 오후 아파트 19층 베란다 방충망에 말벌이 날아 들었다 평소 말벌의 공포 때문에 가까이 가지 못했지만 방충망에 붙은 말벌이라 세심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추위 때문인지 부지런히 움직이지는 못하고 방충망을 넘어 따뜻한 거실로 들어 오고 싶은지 그자리에서 뱅뱅 .. CREATURES 2012.11.12
통영의 강아지 언젠가 TV에서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 오는 바닷가 섬에는 유기견이 많다는것을 본 적이 있다. 이날도 아침 7시쯤 이장님 댁에서 마을에 방송을 했다 "우리 동네에 유기견들이 많아서 문제가 되고 있어 오늘 저녁에 회의를 하니 많이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이른 아침 어촌마을 둘.. CREATURES 2012.10.15
매미 허물 뜨거운 여름날, 매미가 한창 울어대고 그리고 연이은 태풍 두개가 여름의 흔적을 다 씻어 갔다고 생각했으나 저수지 옆의 나무기둥 아래에는 늦깍이 매미가 땅속에서 기어 나온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한마리가 아니고 내가 확인한 것은 세마리였다(2012.10.07) 아직 땅속의 진흙이 그.. CREATURES 2012.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