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URES

갯바위의 청소꾼들

인수와 東根 2013. 2. 10. 18:19

사람이나 자연의 세계에서

청소가 얼마나 중요한지 더 이상 무슨말이 필요하겠노

 

사람들은 가정에서 직장에서

또한 산행이나 야유회에서 청소, 청소, 청소는 꼭 해야한다

자연의 세계에서 청소를 담당하는 생명들은 무수히 많고

그들은 그것이 삶의 방식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징그러워하기도 하고

또 그것들을 먹기도 한다. 먹는다고?

그럼 바다의 경우만 이야기해볼까?

수많은 물고기, 해삼, 조개, 고둥들 아닌가

그런 생명들이 있기에 바다는 생태계의 균형을 잃지 않고 더 오염되지 않고 또 복원되는것이다

 

오래전 바다낚시를 취미로 하던 시절에

폭염속에 먼바다에 있는 섬으로 친구와 둘이 낚시를 간 적이 있다

새벽에 낚시를 하고 아침을 먹은 다음 해가 뜨자 더위에서의 낚시는 체력소모가 심하고

입질이 뜸하니까 갯바위의 그늘막텐트에서 낮잠을 청했다.

줄줄 흐르는 땀이 내몸을 간지럽히는것 같아서 깻다 잠들었다를 반복하는데

무엇이 따끔거리는데 깜짝 놀라 잠을 깻다. 아무것도 없다. 또 잠이 들었다

모기에 물린것 보다 더 강한 느낌으로 따끔거리며 쏘는것 같아서 순간적으로 손을 내려쳤다

갯강구였다. 바다의 청소부라던데 먹거리가 부족한지

내몸에 묻는 땀속의 염분을 찾아 왔는지 먹을게 없으면 그냥 갈것이지 물긴 왜 물어 ㅠ

 

육지의 바퀴벌레는 어릴적 "강구"라고도 불렀다

그것에 비해서는 덜 징그러운데 그래도 열개가 넘는 다리에다

엉덩이에 긴 털(?)과 검은 생김새가 적잖게 혐오스럽다

물론 주변의 갯바위 색에 따라 그 색도 갈색을 띄기는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그들을 적극 기피한다

어떤 낚시인은 그것을 잡아서 미끼로 바늘에 끼워 고기를 잡았다는 이야기도 들은적이 있지만...

 

 

 

 

홍합에 붙어 있는 따개비, 그것을 먹고 있는 고둥인데

홍합도 바위에 잘 달라 붙어 번식을 잘하지만 따개비도 마찬가지다

그 자원들은 무궁무진하며 저 고둥은 항구의 테트라포드 방파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산나물의 약간 쌉쌀한 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저 고둥도 무척 맛있어 더 자라면 시장에 나온다

 

 

 

요 고둥이 참 맛있다

 

 

 

 

 

게나 고동이나  설쳐댄다? ㅎㅎ

요 녀석은 고둥이 아니고 빈고둥을 집처럼 갖고 사는 게다

게는 바다의 청소부라 죽은 고기나 조개, 고둥을 무척 좋아하는데 고둥인줄 알고 덤벼들었다가

고둥속의 게가 우린 동족이야 하고 소리치는것 같다(물밖에서 물속의 모습을 찍은것임)

 

 

 

 

자세히 들여다 보니 고둥껍질무늬가 특이해서 찍어 왔는데

꼭 야산에서 보았던 유혈목이(까치독사)의 피부 같아 조금은 징그럽다.

저런 고둥은 먹어본 적도 없고 어시장에서도 본적이 없어 맛이 없는 모양이다

 

이제 본격적인 바다 청부들의 모습들인데

그 개체수가 얼마나 많은지 사람의 발자욱소리만 느껴져도 새까맣게 몰려서 나타나고 사라진다

아래 사진들은 조금 징그럽기 때문에 보지말기를 ㅎㅎ

 

 

 

 

 

 

 

 

 

 

 

 

요런 게들은 시장에서 가끔 볼 수 있는데

젓갈로 만들어서 매운고추, 잔파를 다져 넣고 통깨를 뿌리면

오독 오독 씹히면서 짭짤한 맛이나 이 반찬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는것 같다

 

 

 

갯바위에서 놀고 있는 나를 뙤약볕 아래서 기다리고 있는 애마

얼마 안있으면 나와 이별을 한다 생각하니 들여다 볼 때마다 아쉬운 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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