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을 앞둔 주말 오후
아파트 19층 베란다 방충망에 말벌이 날아 들었다
평소 말벌의 공포 때문에 가까이 가지 못했지만 방충망에 붙은 말벌이라 세심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추위 때문인지 부지런히 움직이지는 못하고 방충망을 넘어 따뜻한 거실로 들어 오고 싶은지
그자리에서 뱅뱅 맴돌고 있다.
산행중에 이런 녀석들을 만나면
놀라서 도망가는 사람,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서 내리치는 사람
겁에 질려 꼼짝 못하고 그자리에서 발발 떠는 사람, 움직이지 않고 의연히 그냥 있는 사람...
그 행동이 각양각색인데
대부분의 동물이나 곤충들은 사람이 거세게 움직이면
자신을 공격하는것으로 착각해서 방어나 생존의 수단으로 사람을 공격한다
그래서 나는 그런 오해를 주지 않기 위해 얌전히 그대로 앉아 있는 타입이다
그런데 모자로 내리쳐 죽일려고 하는 사람은 적극 말리고 싶지만
그렇게 말리는 나를 보고 사람들은 나를 이해할까?
그건 그렇고 우리집 방충망을 자세히 보니 먼지가 넘 많이 붙었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