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집 강아지 오랜만에 옛 단골식당에 점심 무로 갓엇다(사투리) 내가 요즘 입맛이 없어 넓은 그릇 하나 달라해서 반찬 이것저것 넣고 고추장 듬뿍 곁들여 비벼 먹는데 그래도 밥이 줄지 않는다 식당옆 이발소 친절한 누님이 고혈압으로 쓰러지신것과 이런저런 그동안의 소식을 듣다가 내가 &qu.. ESSAY 2016.07.16
토요일 밤에 ROMANTIC PUNCH 콘서트에 다녀 왔다 몇달전 다른 그룹들이 연주하던 그 장소였는데 공연시작 30분전 길다랗게 늘어선 관객들 맨뒤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다들 20대 초반의 팬들이라 내가 조금 쑥스럽기도 했는데 마침 내보다 서너살 아래쯤으로 보이는 아줌마들도 셋이 보여 그나마 위안 .. INTERESTS 2015.05.18
봄 나들이 벚꽃이 피고 지고 또다시 비가 내리고 봄은 왔다가 금새 가버리고 여름이 왔다 지하주차장은 지정되어 있어 밖에다 주차를 하니 소나무꽃가루가 차에 누렇게 앉아 있어 문짝을 열기조차 꺼려지네 오늘 세차하면 이틀 후에 비가 오고 티셔츠 차림으로 출근하자니 점잖치 못해 보여 슈트.. TOUR 2015.05.07
길앞잡이 예전부터 꼭 내 카메라에 담고 싶었던 녀석인데 부산근교에서 대체적으로 자연보전상태가 괜찮은 지역이고 산 좋고 물 좋은 오솔길에서 드디어 이 녀석을 만났다 나는 사진작가도 아니고 곤충을 연구하는 학자도 아닌데 왜 이렇게 이런 녀석들을 만나면 내가 좋아하는지 모르겠네 ㅎㅎ .. CREATURES 2015.05.05
봄처녀 오시더라 통영의 나즈막한 산 우리 일행들 말고는 산행객들이 보이질 않는다 산길을 걷다보면 그 흔한 산악회리본 조차도 볼 수 없는 이름없는 산 정상에서 저쪽 봉오리로 오르고 내려가고 그렇게 걸었는데 남쪽으로 이름모를 작은 섬들이 보이고 햇살을 잔뜩 받는 구석 한켠에 분홍빛 현호색이 .. FLOWERS 2015.03.16
흰노루귀 지난 설날연휴 때 와이프, 그리고 강아지를 데리고 밀리는 고속도로에서 참아가며 집에서 거의 200km 나 떨어진 곳으로 청(보라) 노루귀를 만나러 갔었지만 실패했었다 어제 다시 봄아이들 마중 갔더니 복수초는 키다리가 되어 있었고 연악한 노루귀가 군데군데 보이고 변산바람꽃이 빛바.. FLOWERS 2015.03.09
헤비메탈 콘서트에서 지난 해 친구가 날 초청해준 가수 박강수의 콘서트에서 꽤나 감명 받았던 나 그 친구가 다시 연락이 왔다 "동근아, 젊은 사람들이 가는 음악공연인데 볼래?" "응 난 음악 좋아하니까 같이 가자" 하고 단번에 약속을 했다 울집 평수 밖에 안되는 지하공간 작은 무대에서 200데시벨 사운드에 .. INTERESTS 2015.02.15
살아가는 이야기 지난해 11월 제주여행에서 돌아 오는길에 공항 면세점에서 미리 사 둔 담배로 지금까지 참고 아껴가면서 버텨 왔는데 어라? 외출중에 그냥 담배가 뜩 떨어졌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일부러 어두운 골목길에 들어가서 피울려고 빈 담배갑을 아무리 흔들어도 피우고 버린 .. IN MY LIFE 2015.01.24
블로그와 블로거 요즘 들어 파워블로거(지)에 대한 뉴스가 자주 나온다 음식점/자동차(수입)에 대한 과장광고에다 일상용품 선전...등등 네티즌이나 일반 소비자들을의 판단에 혼동을 줄 우려가 있는 글을 올리는 블로거들 전라도 어느 꽃무릇 군락지에서 사진동호인들과 엉터리 사진작가들이 꽃밭을 훼.. REGRETS 2014.11.06
도토리와 다람쥐 "내가 산행가서 줏어 온 도토리로 만든 묵이라 억수로 맛잇데이" 하면서 자랑하는 사람이 밉더라 다람쥐는 사람과 친숙한 동물이 아니라 사람들이 근처에 있어도 먹이가 절실하기 때문에 사람이 있어도 도토리를 줏어 입안 가득히 머금고 겨울을 지낼 보금자리로 부지런히 운반을 하는 .. CREATURES 2014.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