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S

봄처녀 오시더라

인수와 東根 2015. 3. 16. 20:54

통영의 나즈막한 산

우리 일행들 말고는 산행객들이 보이질 않는다

산길을 걷다보면 그 흔한 산악회리본 조차도 볼 수 없는 이름없는 산


정상에서 저쪽 봉오리로 오르고 내려가고 그렇게 걸었는데

남쪽으로 이름모를 작은 섬들이 보이고 햇살을 잔뜩 받는 구석 한켠에

분홍빛 현호색이 피어 있고

꽃대가 힘이 없는 산자고가 피어 있었다


등산로 바로 옆이고 지나가는 등산객들도 없어 최대한 몸을 낮춰

봄처녀와 눈높이를 맞출려고 노력했다

꽃을 가리고 있는 솔가지와 낙엽을 걷어낼까 하다가

혹시라도 밤에 기온이 내려가면 이불이 될지도 모르니 그대로 두고 찍자


산길을 20여분간 더 걸으니 조금전에 보았던 그 한포기 말곤 더 이상 보이질 않아

렌즈캡을 닫고 카메라를 가방에 넣을려고 하니 렌즈캡이 없다


아~~~내 소지품을 잃어버린것이 몇년만인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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