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박각시나방 나방이지만 움직임은 벌새처럼 공중에 머물며 날개짓하고 꿀을 빠는 습성은 나비와 같고 참새만큼 재빨라 자세히 관찰하기도 힘들다 아침에 뉴스를 보니 중부 산간지역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제법 바람이 차갑다 했는데 화단 옆에 거무티티한 나방이 얌전이 앉아 있다 혹시 출근.. CREATURES 2013.11.10
벼메뚜기 요즘 농약을 많이 사용해서 벼메뚜기가 사라졌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들판에는 지천에 널렸다 어릴적에는 그 녀석들을 잡아서 강아지풀에다가 과메기두릅처럼 엮어 와 논둑에다 말려 둔 콩을 몇포기 서리해서 그것으로 불을 피우고 구우면 콩과 메뚜기를 동시에 먹었던것이 그 시.. CREATURES 2013.11.02
곤충을 먹는다? 늦은 밤시간 종편 채널을 돌리다 보면 먹거리 X파일인가?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나는 그것을 즐겨 본다. 셀러리맨 30년 가까이 하다보니 사먹는 점심에 진절머리가 날 정도라 어디 맛집이나 음식에 관한 인터넷정보, 뉴스, 방송프로그램을 즐겨 보며 집 밖에서 만드는 음식에 대해 눈여.. CREATURES 2013.10.23
사마귀와 강게 여자는 손끝이 날카롭고 동물과 곤충은 발끝이 날카로운데 여자는 손끝을 아름답기 위해 다듬고 동물과 곤충은 살아가기 위해 다듬었다 억새밭에 들어서자마자 어디선가 푸드득 날아와 내 옷자락에 앉았다 그냥 바짓자락에 앉았더라면 요리조리 사진도 찍고 자세히 관찰하며 놀아줄텐.. CREATURES 2013.10.15
배짱이와 노린재 요즘 여럿이 모이면 산행, 단풍구경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하긴 골프를 하는 사람들끼리 술자리에 앉으면 공치러 가자는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둘이서 대화를 하면 "가을 탄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배짱이는 동화속이야기와는 달리 언제나 귀염받고 손내밀고 싶지만 노린재라는 녀석들은 .. CREATURES 2013.10.14
강변의 들개 가을 들녘을 즐기고 풀섶에서 나오니 자그만 강아지가 두마리 걸어 나온다 반경 1km 내에는 농가조차 보이지 않은 곳인데 이 녀석들이 어디서 온것일까? 쓰다듬어 줄려고 불러도 먼발치에서 멀뚱멀뚱 서성이기만 한다 얼른 가방에서 다시 카메라를 꺼내들었는데 시커멓고 인상이 험악한 .. CREATURES 2013.10.13
노린재의 등 억새와 갈대가 어울어진 강변에서 사람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은 듯이 무성한 억새와 갈대가 있는 곳, 그곳에서 다른 사람들은 빛을 받은 억새를 찍고 어떤 사람은 노을에 비친 갈대를 담지만 나는 재미난 노린재 한마리를 만났다 이 녀석의 등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으면 자연의 오묘함.. CREATURES 2013.10.10
작은 생명들(CREATURES)과 놀기 지금까지 직장생활하면서 5일간의 연휴는 처음인것 같다 빨간날이 3일 그리고 토요일, 일요일. 집에서 찌짐꿉는 날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나는 막걸리 한병에 멸치한줌, 고추장을 챙겨들고 숲으로 갔다. 굵은 멸치를 통째로 먹기가 부담스러워 머리와 내장을 떼어 내어 발 저만치 던져.. CREATURES 2013.09.20
귀여운 거미와 함께 어릴적 동네는 거의 다 판잣집이었고 전혀 정비되지 않은 골목에 기울어진 굴둑사이로 시커멓고 배가 불룩한 거미들이 많았는데 행여 무심코 지나가다가 거미줄이 머리카락에 닿기만 해도 소름이 끼쳤다 집뒷편이 바로 동산이어서 여러 곤충들도 많았지만 유독 사마귀와 거미는 감히 .. CREATURES 2013.09.18
댓글은 숨바꼭질이 아니다 어릴적 숨바꼭질을 하다가 나는 장독뒤에 제대로 숨었다고 숨었는데 옷자락 끝이 보여서 들켜 버렸다 얼굴만 안보이면 완전히 숨었다고 생각하는 단순한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요즘 얼굴 안보인다고 인터넷 기사나 글에 댓글이 심각한 수준으로 욕설이 달려있다 첨엔 재미있게 보았는.. CREATURES 2013.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