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음산에서 하산길을 잘못 들어가 (아니 내가 고의로 그길로 안내했었지 ㅎㅎ) 가시덤불 헤치고 얼굴에 거미줄 잔뜩 묻히고 길을 찾아 놀란 표정은 무시한 채 내 갈길만 갔다 사람이 닿지 숲속은 얼마나 볼게 많은데 ㅎㅎ 십분도 채 내려가지 않아 넓다란 임도가 보이고 개망초를 오고가는 하얀나비.. CREATURES 2014.07.23
수줍은 나비 주말 농장에 삼겹살 먹으러 갔다가 소주 한병만 마시고 살금살금 빠져 나와 가지밭에 쑥갓밭에 오이밭에서 나비랑 놀았다 "야~~!! 여자도 아니고 남자가 무슨 나비를 좋아하노" 난 곤충들의 신비한 색, 무늬 구경하는것이 술마시는것보다 더 좋은데 머 CREATURES 2014.07.17
수서곤충의 물구나무 햇빛이 들어 오지 않는 울창한 숲속 반아름 크기의 나무에 예쁜 몸짓으로 물구나무 서 있는 이 생명체는 물하루살이일까? 날도래일까? 물이 흐르는 계곡은 제법 떨어진 곳인데 수서곤충이 이곳에서 탈피를 하고 기운을 받고 있는걸까? 처음엔 짝짓기 하는 줄 알고 살금살금 다가 가서 사.. CREATURES 2014.07.12
개구리의 추억 어릴적이야긴데 그 당시 집에 있으면 골목을 지나다니며 장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들을 수 있었다 새벽이면 "채치꾹 사이소~~~" 낮시간이면 "깨구리 사이소~~~" "개파라라 꼬냥이 사자, 개 읍나~~~" 밤이면 "망개떠억~~~~!! "찹살떠~~억" 시장은 멀고 밤이면 시장은 사라지고 동네 .. CREATURES 2014.07.03
남방부전나비의 날개짓 왜 부전나비라는 이름이 흔한걸까? 당연히 나는 곤충을 연구하지 않은 사람이라 모른다 풀섶에서 이 나비는 아마 사람과 젤 친숙한 나비일지도 모른다 어른 엄지손톱 크기에다 사람이 가까이 가도 꿀을 따거나 사랑나누기에 정신이 없다. 그래서 사진찍기도 젤 편하다(하지만 사진은 예.. CREATURES 2014.07.01
날개잃은 메뚜기 장마가 시작되기전 대부분의 곤충들이 변태와 탈피를 준비한다 그런데 아직 시기가 되지 않았음에도 풀숲 여기저기 이 녀석들의 허물이 보인다 방아깨비들은 2cm도 안되는 어린모습인데 이 녀석들은 벌써 탈피를 하고 짝짓기도 하는걸 보니 다 자란것임에 틀림없다 세쌍의 다리, 더듬이,.. CREATURES 2014.06.30
왕눈이 비음산 임도에는 곤충들 천국이었다 잠자리를 접사하면 그물눈과 같은 크다란 눈이 볼 때마다 신기해서 흐르는 땀도 잊은 채 살금살금 다가간다 CREATURES 2014.06.19
물밖으로 하늘로 풀밭사이로 도랑이 있었네 돌미나리가 촘촘히 자라고 그물속에 올챙이가 노닐고 그 올챙이를 먹었던 포악한 애벌레는 예쁜 잠자리가 되겠지만 아직 양지바른곳에서 날개에 힘이 오를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근데 잠자리가 예쁘다고 하지만 애벌레시절이나 마찬가지로 식성 좋은 사냥꾼.. CREATURES 2014.05.09
노린재 유충들 아침까지 비가 내리고 딱 그쳤다 산허리 오솔길을 걷다가 마주친 이 녀석들 첨 봤을 때 그거 징그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풍뎅이의 유충일까? 노린재의 유충일까? 그래 등짝을 보니 어른 엄지손톱 만큼 자라는 노린재구나 내 경험으로는 비가 개인 후에 이렇게 곤충들이 떼를 지어 논.. CREATURES 201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