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URES

귀여운 거미와 함께

인수와 東根 2013. 9. 18. 09:12

어릴적 동네는 거의 다 판잣집이었고

전혀 정비되지 않은 골목에 기울어진 굴둑사이로 시커멓고 배가 불룩한 거미들이 많았는데

행여 무심코 지나가다가 거미줄이 머리카락에 닿기만 해도 소름이 끼쳤다

집뒷편이 바로 동산이어서 여러 곤충들도 많았지만

유독 사마귀와 거미는 감히 내가 손으로 잡을 수 없이 징그러운 모습이었고

하지만 그것을 손으로 잡아 아이들에게 위협을 하고 재밋어하는 동네 형은

공포의 대상이었을 정도로 미웠다

 

산행길에 그늘에 앉아 배낭속의 남은 물을 나눠 마시는데

참나무잎사귀에서 손톱크기만한 녀석이 부지런히 움직인다.

일단 까만색이나 노란색이 아니라 덜 무서워 가까이서 들여다 보았다

코딱지 같은 녀석이다. 첨 보는 모습이라 얼른 카메라를 들이댓다

징그럽거나 예뻐도 다 내겐 동심을 일깨우는 작은 친구들이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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