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직장생활하면서
5일간의 연휴는 처음인것 같다
빨간날이 3일 그리고 토요일, 일요일.
집에서 찌짐꿉는 날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나는
막걸리 한병에 멸치한줌, 고추장을 챙겨들고 숲으로 갔다.
굵은 멸치를 통째로 먹기가 부담스러워
머리와 내장을 떼어 내어 발 저만치 던져 놓았더니
5분도 채 되질 않아 깨알보다 작은 개미떼들이 달라 붙고
다리가 알록달록한 모기와 날파리 만한 모기들이 내 팔뚝을 쉼 없이 공격을 한다
막걸리잔을 미쳐 챙겨오질 못해
통채로 흔들어 입에 대고 들이키니
몇모금도 안마셔 입안에서 거품이 일어 목에 탁 걸린다
얼른 멸치를 반으로 따개어 머리와 내장을 분리하고
소고기볶음고추장을 듬뿍 찍어 꼭꼭 씹으니 꿀맛이다 꿀맛
틈만나면 다니던 이기대해변 숲속이고
매번 만나는 녀석들은 그넘이 그넘,
하지만 이곳의 곤충들은 다른지역보다 경계심이 덜한것 같다
나를 동네친구쯤으로 생각하는걸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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