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아파트 비가 그친 가을 하늘은 잉크를 풀어 놓은 듯 푸르다 하늘에 뭉게 구름이라도 떠 있다면 더 없이 아름답겠지만 솜사탕 기계에서 막 빠져 나온것 같은 실개구름도 나를 향해 손짓하는것 같다 내가 은퇴할때까지는 그냥 여기서 살고 싶다 교통도 좋고 꽃도 많고 공기도 상쾌하고 게다가 좋은 이웃들이 많.. WALKING 2011.10.15
가을의 들녘 일요일 숙직근무가 있던 날 5시 50분까지는 회사에 출근해서 앞 근무자와 교대를 해주어야 한다 그러면 멀리는 못가니까 부산 근교 가까운데서 놀다가 시간 맞춰 회사에 들어가야 하니까 가까운 낙동강변을 찾아갔다 인공연못에는 연꽃이 지고 무르익은 물억새와 갈대는 힘없이 바람에 고개 숙이는 .. WALKING 2011.10.10
울산 태화강 억새 사진찍느라고 엉거주춤, 안절부절, 허둥지둥... 꺼벙한 내모습이 싫다 ㅎㅎ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날 들판에 서 있는 나는 거리에 낙엽조차 사라지는 추운 겨울날에는 어디에서 방황하게 될까? WALKING 2011.10.08
억새밭에서 시월의 낮은 바람도 없어 햇살이 따갑지만 강가의 억새는 그래도 한들한들 그네를 타고 바다와 강이 만나는 뚝방에서는 나이 지긋한 태공들이 망둥어를 낚고 있다 한발자욱 걸으면 메뚜기가 날아 오르고 울창한 억새밭 속에는 새들의 보금자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어제까지만 해도 하늘은 잉크를 풀.. WALKING 2011.10.08
11평 6홉 부산은 지형상 고지대에 주거지가 밀집해 있다 그러니까 40년쯤일까? 아파트라는 단어 조차도 낯설었던 그 시절에 지어진 11평 남짓한 아파트 아닌 아파트. 그 당시 어렴풋이 기억하지만 한달에 3,000원이 채 되질 않는 부금으로 20년을 납입하면 완전한 주인이 되었던것 같은데... 재개발의 실패로 인해 .. WALKING 2011.10.06
앙팡(enfant) 범어사에서 북문까지 한달음에 올라가서 나무 그늘 아래서 캔맥주를 마시며 땀을 식히는데 뽀얀 피부의 아이들을 만났다. 그 순수함을 보고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아이 엄마의 허락을 받고 몇장 찍었다 아이 엄마의 이메일 주소를 받아와서 보내주고 싶은 생각도 해 보았지만 다른 오해를 받을까봐 .. WALKING 2011.10.02
금정산 범어사, 북문, 금샘 나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종교 건축물은 종교를 떠나서 그 자체만으로 예술적인, 문화적인 가치가 충분하고 인류의 역사는 종교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本寺)이다. 1700년(숙종 26) 동계(東溪.. WALKING 2011.10.02
천성산 성불암 아직 단풍시즌이 아니라서 그런지 주말인데도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다 천성산 내원사 주차장에서 본 암자의 모습 등산객들은 꽃무릇 군락지에 관심이 없는 듯 그냥 정상을 향해서만 가고 있다 내가 찾아간 작은 암자, 성불암 암자의 작은 나뭇집, 저 안에는 무엇이 보관되어 있을까? 창고 같기도 하고.. WALKING 2011.09.24
여주, 수세미따기 체험 가을이 왔다. 나는 무엇을 하지? 태화강대공원에 있는 넝쿨식물 전시장인데 결실의 계절이 다가오자 열매따기 체험행사를 시행하였다 조롱박, 수세미, 여주가 주렁주렁 열렸고 소식을 듣고 찾아 온 가족나들이객들이 마음 놓고 지붕에 올라가 열매를 따기에 정신이 없다 물론 공.. WALKING 2011.09.19
낙동강변 습지에서 황금과도 같은 4일간의 연휴는 이렇게 지나갔다 무더위속에 갈곳은 산, 바다, 들...건강도 챙기고 눈도 즐겁고... 요즘 나는 작은 생명들과 쉽게 만날 수 있는 생태계의 寶庫, 습지를 즐겨 찾는것 같다 지나가는 사진동호인에게 인증샷을 부탁했는데 이리저리 포즈를 취해보라고 되레 요구하는 바람에 .. WALKING 2011.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