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이야긴데 그 당시 집에 있으면
골목을 지나다니며 장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들을 수 있었다
새벽이면 "채치꾹 사이소~~~"
낮시간이면 "깨구리 사이소~~~"
"개파라라 꼬냥이 사자, 개 읍나~~~"
밤이면 "망개떠억~~~~!!
"찹살떠~~억"
시장은 멀고
밤이면 시장은 사라지고
동네 구멍가게는 딱 하나뿐
그곳에는 과자라곤 껌이나 땅콩뿐
1967년쯤인가? 라면이 시중에 나오고
라면과 비슷한 과자...과자 이야기는 담에 자세히 쓰기로 하고
그래서 낮에 뒷동산에 올라가 메뚜기도 잡고
비위 좋은 형들은 구워 먹기도 했다
지금 부산의 유엔묘지가 있던 곳
그 근처에는 논이 있었던것으로 기억되는데
그 곳에서 개구리를 잡으면 우리는 갖고 놀았지만
배고픈 형들은 그것을 구워 먹었다
바로 이 개구리들이다
군인시절에는 경북 상주에서 입대했다는 후임병 녀석이
전차진지 근처 풀밭에서 회초리로 풀섶을 뒤져 개구리가 튀면
잽싸게 종아리 후려치듯 개구리를 듬뿍 잡아와
말린 꽁깍지에다 구워 주었다. 괜찮은 맛이었다는 생각...
지금 생각하면 너무 잔인했다는 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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