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시장도 부전시장도 아닌
산아래 절 입구에서 파는 생활채소중에서 가지,
가지로 만든 김치를 소개하고자 한다
입시철을 맞아 많은 일반인들이 붐비는 사찰입구에는
딸랑 정구지 한주먹을 팔려고 들고 나온 할머니도 있는 반면
텃밭에서 기른 상추, 호박, 사랑방 뒷켠의 복숭아, 자두를 팔러 나온 할머니.. 들로 인해
사찰주차장은 대형버스를 돌리기조차 힘들 정도로 붐빈다고 한다
절에서 기도를 드리고 나온 아주머니들은 단돈 만원이면 온갖 채소를 다 살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싸, 백화점이나 마트의 1/3가격에도 싱싱한 저녁 반찬거리를 장만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매력적인것은 채소가 생물이다 보니 그날 손님들에게 다 팔지 못하면 시들어버리기 때문에
버스가 떠날 때 쯤이면 떨이 세일도 있으니...
불과 몇시간전에 따 온 가지가 한광주리에 천원이라 해서
가지 천원어치로 가지냉국도 해먹고 무침도 먹고 볶음도 먹다가 이렇게 김치도 담았다.
그 속에 든 부재료 정구지는 천원어치^^
생 가지는 가지특유의 비린맛 때문에 뜨거운물에 살짝 담궛다가 꺼내 찬물에 씻어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그러면 수분이 제거되어 더 쫄깃하고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그 다음 요리법은 오이소박이를 담그는 방법과 똑 같다
역시 산지에서 직접 사 온 열무로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생고추를 갈아 넣어 만든 열무김치
쌀밥을 해서 섞어 넣으면 발효에 도움이 된다. 자칫 밥알이 들어간 먹다 남은 김치로 오해받을지도 모르지만...
중간냄비에 된장을 끓여 각자 자신이 먹을만큼 덜어 기호에 맞게 잘개 썬 매운고추를 적당하게 넣는다
온통 채식으로 먹으면 영양의 불균형을 우려해 돼지갈비살을 구워 같이 먹는다
물론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마늘은 냄새가 나지 않게 구워서 곁들여 먹는다
돼지고기는 김치와 궁합이 잘 맞기 때문에 묵은지를 씻어 곁들여 먹는다
어지럽게 널려진 나의 식탁인데 이 넘 찍는다고 혼났다.
왜? "왜 지저분하게 차려진 식탁을 찍어 공개하냐구" 하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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