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S

복수초를 찾아서

인수와 東根 2012. 3. 31. 23:10

나의 유일한 취미가 아닌 취미의 일부분인 자연을 담는 일, 

사진 취미를 가진지가 일년이 지났다

 

웅장한, 아름다운 풍경을 찍는 일보다 작은 생명들을 들여다 보는 재미에 더 빠져

올해 겨울부터 봄을 알리는 꽃을 찍고 싶어 안달이었다.  

노루귀를 찍고  복수초, 바람꽃, 현호색, 얼레지를 찍기로 했으나 어디 서식지나 군락지를 모르는 나로서는 

주말이 찾아와도 선뜻 나설 수도 없어 망설이던 중

이번주에 복수초를 구경 못하면 내년까지 다시 기다려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에

열심히 블로그를 검색한 결과 한분이 비교적 구체적인 지형설명과 함께 안내글을 짤막하게 올려 놓은것을 보았다 

 

   "고맙습니다. 내가 그기 군락지에 가서 절대 자연을 훼손 안하고 얌전히 그들의 모습만 담아 오겠습니다" 하고 찾아 갔으나

 근방에 도착했지만 낮선 곳, 어디가 어딘지를 모르겠다. 마을 사람에게 물어볼까? 이러다가 산속을 헤매다가 지쳐버리는건 아닐까?

개울을 거슬러 올라가다 생각한 것은 " 물가에 복수초가 있을리가 없다" 그래서 개울을 벗어나 산 위로 잡목을 헤치고 10분쯤 올라갔을까?

 

 바로 발앞에 현호색 군락 건너편에 키가 엄청 자라난 복수초 군락, 금덩이를 뿌려 놓은 듯한 누런 낙엽위의 복수초꽃들...

역시 나는 높은 곳에서 태양의 위치, 남북방향, 습도, 주변환경 등 어설픈 나의 지식을 총동원하여 짐작이 가는 곳으로 갔더니 

내 직감과 아니나 다를까 딱 맞아 떨어 졌다. 제대로 찾은 것이다.  

 

눈속에서 피어나는 복수초가 아니면 어때? 이렇게 야생에서 너희들을 만났으니...

하지만 나는 솜씨가 없어 예쁘게 담지는 못하지만 추운 겨울을 잘 견뎌내고 피어난 녀석들을 변함없이 아껴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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