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S

野生 春蘭

인수와 東根 2012. 3. 25. 18:49

산행 들머리에서 부터 블로그 검색에서 얻어 낸 정보를 떠올리며

습기가 많은 양지바른 계곡을 거슬러 올라간다. 해발, 고도가 이정도면 노루귀가 있을텐데

5부 능선에 도달할  때까지 야생화 흔적도 안보인다. 산행팀과 멀어지지 않으려고 선두에 가면서

힐끜힐끔 뒤도 돌아 보지만 노루귀가 안보인다. 잘못된 정보였을까?

하긴 올 봄에 노루귀는 많이 보았지만 남쪽 섬지역에 만나는 노루귀, 야생화의 모습이

나에게 어떤 느낌을 줄것인지 며칠 동안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으니...

 

5부 능선 이정표에서 등산로 한발쯤 건너 낙엽더미에서 눈에 띄는 춘란 한포기,

얼마나 반가운지 가까이 가 보았지만 누군가에 의해 부리채 뽑혀 널부러져 있다. 아~~

 

하지만 다시 참나무 낙엽속에 살짝 가려진 춘란을 발견하고 낙엽더미에 몸을 엎드리자

산행객들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우루루 몰려 온다.

꽃이름을 물어 보는 사람, 집에 가져가겠다는 사람...휴대폰으로 담아 가는 사람

그렇다고 혼자 야생화 탐방을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ㅎㅎ

 

산행길에 만나는 야생화들은 반갑기도 하지만 내가 그 녀석들을 지켜줄 수 없으니

찾아 낸 내가 미안하기만 하다. 꽃샘 추위에 혹시 얼어버리지나 않을까하고 가벼운 낙엽으로 가려주기도 하고

낙엽으로 가려주면 햇볕을 못받을까 걱정이 되기고 하고...돌아 오는 버스 안에서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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