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S

매실이 열리는 나무

인수와 東根 2012. 3. 20. 20:57

요즘 사진에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앞다투어 홍매화, 매화, 산수유를 담기 위해 출사를 서두르고 있다

내가 느끼기엔 그들도 낚시인들과 공통점이 많은것 같다. 적어도 안좋은 부분에서는...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완벽할 순 없으니까- 결론은 자연보호 의식이 많이 아쉽다는것이지...

 

산행에 참여하면 산행에 열중해야지

나처럼 꽃이나 곤충을 만나서 그것에 잠시라도 몰두하고 있으면

일행의 선두는 커녕 후미 끝자락도 놓쳐 버리기 쉽상이다

나는 남들보다 더 빨리 선두에 서서 인물도 찍고 풍경도 찍고

후미에서 두리번 거리며 올라가다 야생화가 있거나 곤충이 보이면

수그리고 쪼그리고 엎드리고 카메라 앵글을 맞추다 보면 깜빡해서는 일행과 떨어져 버린다

그래서 일행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서둘러 셔터를 눌러대면

안그래도 솜씨 없는 사진인데 집에 와서 열어 보면 모두 쓰레기감이라

블로그에 올리기 조차도 부끄러운것들 뿐이다

 

그렇다고 사진을 안찍고 돌아오면 허전해서 술이 안넘어가고

맘 놓고 그런 사진들을 찍기 위해 사진동호인들과 같이 가자고 하면 다들 높은 산은 고개를 잘래잘래 흔든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나 혼자만 다녀? 그럼 내 삶의 기록들은 누가 찍어줄건데? 폰카로 셀카?

안그래도 못난 얼굴 찌그러져 나오면 안되잖아. 아~~머리 아퍼 ㅎㅎ

 

하산길에 매실과수원을 지나치다 서둘러 몇장 찍었다.

새끼손톰만한 꽃들을 찍기 위해 엎드릴려고 하니 꽃들을 짓밟을까봐 그러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개불알 풀도 찍고 후다닥 일행뒤를 쫓아 달렸다. 사진이 못나오면 어때. 꽃밭이 다치지 않아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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