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STORY

국밥 먹고 싶은 날

인수와 東根 2012. 1. 10. 21:49

스무살 시절부터

한달에 한번쯤이면 꼭 가곤했던 서면시장통 국밥집에는 이제 가지 않을 생각이다

부산시내 맛있다고 소문난 어느 국밥집보다 국물이나 암뽕수육, 순대, 내장국밥이 좋았었는데

어느새 재료들이 우리나라産이 아닌것들이 많이 들어가는것을 알았고 그 이유는 

날이면 날마다 고공행진하는 재료값, 물가 때문이겠지

 

그 국밥집 주인들도 얼마나 안타깝겠노. 단골들 하나둘씩 사라져 가는데...

학창시절 그 근처에서 알바하고 열시 반쯤에 마치면 무척 배가 고픈데 

가끔씩 사장님께서 날 데려가 소주 한병에 국밥 한그릇 사주시던 그곳이었는데...

 

그래서

요즘은 동네 근처에 있는 소머리국밥집을 간다

밥상 4~5개가 전부인 식당에는 대대로 내려오는 손맛에다

크다란 무쇠솥 두개에서 언제나 김이 모락모락...

빨간 통고추 갈아 넣고 만든 희멀건 김치에다 생계란 한그릇 가득 주는데

계란은 먹고 싶은 만큼 맘대로 먹을 수도 있고

 

내가 머리부분의 수육은 양이 적게 나오기 때문에 비싸서 많이 못 줄것 같으면

껍질 많이 붙은 부위로 듬뿍 넣어 주이소 하면

다른 사람들 보다 고기를 훨씬 더 많이 준다. 다른 사람들은 수육만 찾는데

사실은 피부미용에는 껍질 안쪽 부위가 훨씬 더 좋고 쫄깃쫄깃하고 맛이 좋거든...

그리고 절대 소머리국밥은 혐오식품 아니거든 ㅠ

 

어떤 주에는 집에서 밥 한그릇도 못 먹고

아주 정확히 한톨도 안먹을 때가 있다. 신기하지 ㅎ

홀가분해진 기분에 퇴근길에는 식구들 경비실 앞에 나오라해서 함께

그 국밥집으로 직행해 볼랍니다. 구수한 국밥 내음 상상하니 벌써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는데

오늘도 결국 집에서 밥 못 먹나 봅니다 ㅎ

열시 넘어 배고프면 라면 하나 끓여서 묵은지 곁들여 간식을 먹는다 해도

결국은 밥 구경을 못한다는것 아입니까 ㅠ

(국밥 먹고 싶은 날에 지난 여름날 추억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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