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STORY

나는 생선킬러^^

인수와 東根 2011. 12. 26. 17:30

내가 사는 아파트에는 6쌍의 부부가 모임을 만들고 7년째 변함없이 정기적으로 어울리고 있는데

그중 네사람이 제주출신이 있고 대부분의 회원들은 생선회에 관한 한 입이 까다로운 편이다

이날도 어떤 음식을 먹을것인지 고민하다가 결국 제주도에서 생선을 공수해 오기로 했다

돌돔 50cm 급 두마리, 다금바리 50cm급, 광어 50cm급 각각 한마리,

소매가격으로 하면 100만원을 훌쩍 넘어 그 가격을 쉽게 정할 수가 없다. 당연히 자연産이고...

 

돌돔(낚시인들에게서는 환상의 고기로 알려져 있다), 잘못된 이름으로 "시마다이" "줄돔" 이라고도 하는데

돌틈에 주로 서식해서 이른 이름이 붙었고 일본인들은 "이시다이(돌돔)"이라고 한다 

새부리 보다 강한 턱과 입으로 해저 톨틈의 소라, 전복을 단번에 깨트려 먹고 살기 때문에

그 맛과 영양이란 으뜸이고 시시한 낚시 장비로서는 입질을 받았다고 해도 쉽게 갯바위로 랜딩할 수도 없다

 

예전에는 이들 고기를 집에서 장만해서 먹어 보았지만

준비하는 집에서는 상을 차리고 부수재료를 준비하느라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생선살을 떼어내고 껍질은 데쳐서 내고 머리, 뼈, 지느러미, 내장은 지리고 끓여내고

술, 양념, 채소, 후식, 설겆이 여자회원들 6명이 너무 힘들어 먹을 때는 좋지만 준비하고 뒷처리가...

 

이들 생선회의 맛을 그대로 표현하자면

씹히는 감촉도, 달콤한 맛도 단연 으뜸이다. 이날은 일식집에서 1인당 45,000원씩 계산하고

생선만 장만해주기로  해서 어른 12명이 모여 나눠 먹었다

집에서 요리할 때와 달리 내장은 온데간데 없고 머리는 끓이지 않고 그릴에 구워져 나왔다(사진)

 

모두들 배가 부른 상태에서 저 흉칙한 생선머리를 어떻게 먹을것인가?

젓가락이 오락가락하다가 볼테기 살만 살짝 떼어 먹고 다들 포기한다

나는 집에서 생선을 먹을 때도 식구들에게는 살을 양보하고 지느러니, 머리, 뼈, 내장을 내가 다 책임진다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최고급 생선의 머리가 통째로 내게 왔으니 ㅎㅎ

저걸 다 먹고 나니 술을 몇병이나 비워도 술이 취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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