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고 푸른 가을날
카메라 하나 달랑 목에 걸고 경복궁을 거닐었다
옛날에 옛날에 임금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살던 곳
가난한 백성들의 세금으로 호의호식하던 그들이 진정 원했던것이 평화는 아니었던것 같다
끝이 보이지도 않을 만큼의 기나 긴 궁궐 담벼락 너머로 층을 헤아릴 수 없는 빌딩이
높디 높은 가을하늘을 가로질러 있다
정치, 평화, 가난, 탐욕...
오전에 오락가락 하는 비가 그친뒤라
푸른 하늘과 구름에 넋이 빠져 광화문, 경복궁, 경회루의 화려함은 놓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