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ING

무지개, 석양, 노을

인수와 東根 2011. 10. 22. 20:02

무지개를 본지가 얼마나 되었을까

꼬박 이틀동안이나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지만 내맘 아는지 모르는지 추적추적...

 

오전 11시 30분 집을 나서서 아버지집에 가서 같이 점심을 먹고

집에서 혼자 공부를 하고 있는 아들녀석 오징어회나 사줄려고 광안리 바닷가로 차를 돌렸다

간선도로에는 불법주차로 인해 바깥 차선으로 다니기가 여간 짜증나는일이 아니고

간혹 빗길 난폭 운전에 섬칫 놀라기도 하고

 

어렵게 도착한 광안리 바닷가,

어렵소? 오늘 세계불꽃축제 첫날인가?

해변도로는 교통통제, 우회도로는 극심한 정체, 끼어들기도 무척 힘든 상황

...스트레스 쌓인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상큼한 바닷내음 맡으며 걷고 있었을텐데

 

비가 내리니 빛이 부족해 셔터 스피드가 나오지 않는다

화단의 예쁜꽃을 아무리 열심히 담아도 흔들린 사진이고 그렇다고 다시 집에 올라가 삼각대를 가져 올 수도 없는 노릇

사진찍고 미리보기, 미리보기하고 삭제하기를 몇번

내일 야유회 가는데 내일은 비가 그칠려나 하고 하늘을 보았다. 그 순간 무 지 개...무지개다~~~하고 소리칠뻔 했다

 

무지개를 본 기억이 까마득하다. 얼른 렌즈를 무지개로 향하고 흐린 하늘에 무지개는 촛점도 맞출 수가 없었다

곧바로 검은 연기와 같은 먹구름이 무지개를 덮는다. 혼자 보기 너무 아까운 풍경...

 

비가 내리는 상황이라 미처 표준렌즈를 준비하지 못했고

화각이 형편없는 렌즈에다 아파트 벽에 막혀 이렇게 밖에 못 찍었다

무지개의 오른쪽끝은 반대편 아파트 벽까지 희미하게 걸쳐 있지만 렌즈 화각의 한계로 담지 못했다

하지만 이렇게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 삼각대 없이도 이만큼 가져 올 수 있었다는것이 다행인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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