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에는 오랜만에 격렬한(?) 배드민턴을 2시간 하고
침대에 누웠지만 피곤해서 잠이 잘 올것이다 생각했는데 배가 고파서 그런지
이리뒤척 저리뒤척 잠이 오질 않았다.
TV옆에 놓인 야생화관련 책을 뒤적이다 어느샌가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은 내가 직접 만난 적이 있는 꽃은 생각이 나고 책에서만 본 꽃은 이름조차 기억에 남지 않았다
남들은 흔히 보았겠지만 나는 올 봄부터 관심을 가졌으니
내 눈에는 다 이름모를 꽃들이다
강가의 자그만 또랑에 자생하는 꽃들이었는데
꽃과 렌즈가 마주하는 위치에 설려고 하니 내 발이 물에 빠질것 같고
가까이 다가서자니 늪에 신발이 빠질것 같고해서 3분할 구도가 어쩌구 저쩌구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
이 작은 꽃을 어떻게 예쁘게 담아야할지 몰라
빛의 양을 줄였다 늘였다, 눈거풀(조리개)를 크게 열었다 닫았다
여러 방법으로 찍어 보았지만
어디 내 솜씨가 그기가 그기, 바로 한계에 부딪힌다 ㅎㅎ
이런 사진들을 버리는것이 맞겠지만
꽃이 없는 겨울에 이 사진들을 보면서 다시 공부를 하기 위해 여기 남겨 두고자 한다
역시 들판의 꽃은 보라색이 많이 땡기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