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S

흔들린 사진

인수와 東根 2011. 9. 11. 16:17

연휴 첫날 바람이 세차게 불고 햇볕 구경도 못했는데

둘쨋날도 역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 무엇을 해야하나?

 

오후가 되어서 역시 햇볕은 구경할 수 없지만 비는 그쳤다

물 한병과 카메라만 챙겨 넣고 뒷산으로 향했다

 

 

 

사진은 빛이 없으면 생각할 수가 없다

햇볕이 없는 흐린날은 카메라는 빛을 많이 받기 위해 셔터 속도가 느리다

그때 삼각대가 없는 카메라는 흔들리게 되고 결국 촛점 잃은 사진이 되고 만다

내가 아무리 아름다운 꽃과 만나더라도, 뷰파인터 속의 멋진 구도일지라도

촛점 잃은 사진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되레 눈을 피곤하게할 뿐이다

 

이 녀석은 무슨꽃인지 모르지만 하얀꽃잎들 사이에서 다시 빨간 꽃이 피어난것 처럼 보였다

하얀꽃은 빗물에 틔어 오른 모래가 묻어 있고...

 

 

어제는 거센바람과 흐린 날씨로 200여장의 사진을 다 버렸다

오늘 역시 다 휴지통으로 들어갈 사진들뿐...아니 지금까지 사진들이 모두 그랬다 

그래도 내 일상의 흔적이라 몇장 남겨 놓고 반성의 기회로 삼아야지

 

 

오전에는 사진에 관련된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구경했는데

모두들 자료도 풍부하고 유익한 것들이 많았다. 장비탓으로 돌릴것인지 실력탓으로 돌릴것인지 의견은 반반

사람들의 욕심은 끝이 없다. 장비가 좋은 사람, 장비가 평범하지만 사진을 잘 찍는 사람으로 다양하다

나는 그저 자연을 사랑하기만 할 뿐 좋은 사진을 찍겠다는 욕심은 하지 말아야지

요즘 사진들여다 보느라고 본연의 업무도 충실하지 못한것 같고...

 

 

안그래도 못 찍는 실력에다 햇빛을 하나도 보질 못했으니 모두 흐리멍텅한 사진이 되어 버렸네? ㅎㅎ

 

 

종각 지붕 기와틈에서 풀한포기 외롭게 피어났다. 하얀꽃도 피웠는데 벌과 꽃이 찾아들까?

 

 

가시덤풀 속에 이 넘 찍느라고 모기에게 얼마나 물렸는지 모른다. 역시 빛이 부족해서 사진이 흔들리고 말았다. 예쁜꽃인데...아쉽넹 ㅎㅎ

'FLOWER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칸나  (0) 2011.09.13
달맞이꽃과 달개비  (0) 2011.09.13
얻어 온 다육이  (0) 2011.09.10
수염가래풀&꽃범의 꼬리  (0) 2011.09.04
수련과 노랑어리연  (0) 2011.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