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Y LIFE

장마속의 햇살속에서

인수와 東根 2011. 7. 2. 22:38

내일 많은 비가 올거라는 예보속에

아파트 화단의 예쁜꽃들이 쓰러져 버릴까 걱정이되서

석양 무렵 서둘러 몇장 담아 보았다. 토요일이라 아파트 주민들은 다소 여유로와 보였고

때마침 곱게 차려 입고 부부동반해서 외출하는 이웃을 만나

꽃배경으로 해서 인물사진도 찍어 주었다. 그들의 눈에 가끔씩 비춰지는 내모습

아파트 화단에 웅크리고 꽃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고 안절부절하는 내 모습이 어떻게 비춰졌을까?

 

예전에 낚시를 즐길 때 고기의 입질, 그리고 스트라이크, 정확한 챔질을 하면

갸느다란 초릿대 끝에서부터 내 손을 통해 전해오는 짜릿한 맛이나

배구코트에서 세터가 올려 주는 볼을 높이 뛰어 올라 젖먹던 힘까지 다 불어 넣고 내려 꽂던 스파이크가

상대편 수비수 손을 맞고 저 멀리 코트 밖으로 튕겨져 나갈 때 느꼈던 그 손맛이었는데

이제는 좀 나약한 취미 같지만 더 감각적이고 섬세한 취미로 빠져 들었다

셔터를 누르는 그 순간 0.001초의 짜릿함...안해본 사람은 모른다

 

이것 역시 도시 생활에 찌든, 복잡한 인간관계에 지친

그리고 25년 넘게 쌓여가는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기엔 충분하지는 못하겠지만

나만의 소박한 탈출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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