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몰랐었다.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들이 자기집의 다육이가 예쁘다고 자랑하는 글을 본적이 있었지만...
지난 봄 아버지집에서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소중히 길러 온 군자란을 집으로 가져 오면서
그 화분에 깔아 놓을 예쁜 돌을 사기위헤 집 근처 꽃집에 갔더니 예쁘고 처음 보는 화초들이 가득했다
우리집 거실에도 예쁜 화분을 하나 갖다 놓고 이제 정말 정말이지 이제 제대로 한번 가꾸어 볼까하고
두리번거리니까 모두 가격이 만만치가 않았다. 결코 싸지 않은 저 꽃을 가져다 놓으면 또 얼마 못가서 죽으면
서운해서 어떡하지 하며 되돌아 설려는 순간, 내 생각을 눈치챈듯 주인 아주머니가 나를 불러 세운다
주인 아주머니가 가르킨곳, 그집 바닥에는 일회용 비닐 화분에 담겨진 볼품 없는 꽃들이 많았다
그때 분명히 이름을 알켜줬던것 같지만, 아니 꽃을 팔면 꽃이름과 특성, 키울 때 주의할 점을 손님에게 말해주는것은
당연한것이 아닌가. 당연히 싼맛에 검은 비닐봉지에 아무렇게나 담아 왔다
거실쪽 베란다에는 이미 오래전 말라 죽은 꽃이 담겨진 화분이 몇개 있어서
그것을 뽑아내고 그자리에 사가지고 온 다육이(이름을 며칠전에 알았다 ㅎㅎ)를 모래흙이 뭉쳐진 채로
옮겨 심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 지금...
며칠전 과음으로 새벽에 눈을 뜨고 냉장고속의 차가운 보리차를 마시고
베란다로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실려고 거실 유리문을 여니
짙은 분홍색의 작은 꽃이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지 않은가
아무리 깜찍하고 귀여워도 한번 쓰다듬어 줄 수 없는 이 작은 생명, 다육이...
지구에서 그 어느 식물보다 잎, 줄기, 뿌리에 수분과 양분을 저장하는 능력이 뛰어나
오랫동안 물을 주지 않아도 모래밭에서 강하게 살아 남으며 예쁜꽃을 피우는 다육과 식물들
선인장을 대표로 해서 이 꽃 이름은 따로 있다던데...친구가 이 아이의 이름이 "벨루스" 라고 한다
하지만 이 예쁘고 앙증맞은 아이를 허접한 내 사진 솜씨로는 도저히 예쁘게 담을 수가 없어 미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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