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으로 이름난 음식을 몇가지 소개해볼까?
누구가 그렇겠지만 낯선 고장을 여행하면 잠자리, 먹을거리가 여간 신경쓰이는것이 아니다
그 곳을 여행하기전에 인터넷을 통하여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고 가지만
사람들의 입맛은 조금씩 차이가 있어 그 느낌은 다 다들 수 밖에...
하지만 사람들의 심리가 실제 맛이 없어도
가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조금은 과장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TV 오락프로에 소개된 담양 죽세원, 메타스콰이어 가로수길...담양 10경이 유명하고
먹거리로는 떡갈비, 대통밥, 국수가 유명하다고 나와 있는데 제일 먼저 찾은 곳이 하천변에 길게 늘어져 있는 국수거리
물론 이곳의 국수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맛이 없을거라는 생각은 이미 했었지만
부산의 국수와는 달리 소면이 아니고 중면 보다 더 굵은 그러니까 면발이 우동 보다 약간 가는것이었는데
원래 국수란 넘은 삶을 때도 잘 삶아야 하고 얼른 소쿠리에 건져 내어
흐르는 찬물에 문지르듯 잘 치대어 씻어야 국수의 쫄깃하고 부드러운 맛을 살릴 수가 있다
그런데 이곳에 늘어선 많은 국수집들은
한결같이 같은 밑반찬에다 같은 다싯물 같은 제품의 국수를 쓴다는것이다
부산의 잔치국수와는 비교될 수 없는-육고기 국물 맛이 나는 다싯물에다 간장, 그리고 대파를 잘게 썰어 조금 넣은게 전부였다
정말 배가 고파서 그렇지, 그저 줘도 안먹겠다 ㅎㅎ
그래서 인근에 있는 떡갈비, 대통밥은 모두 포기했다. 관광지 음식 다 그렇고 그렇지 뭐...
순천으로 와서 저녁 식사를 할려고 순천천에서 만난 젊은 부부에게 물었다
순천천에서 순천역쪽으로 걸어가면 음식점이 많이 있을테니 그곳으로 가보라 한다
작년 가을 순천만에 왔을 때 순천역 인근에서 저녁식사로 먹었던 추어탕이 전라도식으로 걸쭉하게 나온거라
역시 입에 맞질 않아 고전한 추억이 있어서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식당을 찾아 두리번 거렸다
큰길가에 소박한 간판 00식당, 입구에 가오리, 전어무침...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얼핏보다 동네 주막 같기도 하고...식탁에 앉아 저녁 먹을거라 하고 뭣이 맛있냐고 했더니
바로 "서대 무침" 이란다. 술안주도 하고 밥도 비벼 먹으라고 20,000원짜리로 하란다
주인은 우리와 나이가 비슷한 순천토박이 아주머니였는데
순천시장에서 파는 냉동 서대가 아니고 참서대를 직접 구해와서 직접 포를 뜬다고 했다
무쳐 온 양념맛은 내 입에 딱 맞았다. 뼈도 거의 없고 부드러운 서대무침,
반은 술안주로 반은 비빔밥으로 맛있게 먹었다
이곳이 순천역 맞은 편에 있는 새벽시장이다
채소와 각종해산물로 넘쳐 났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인데
작년에 수입산 같은 낙지를 잘못 사와서 고전한 적이 있어 이번에는 생물은 사지 않기로 하고
햇고사리, 표고버섯, 양태 말린것(생선)를 사고 해장으로 소머리국밥을 한그릇 먹었다
소머리국밥은 그집 주매뉴였지만 역시 울 동네 내 단골집에 비해 형편없는 맛이어서 반만 먹었다 ㅎ
내가 좋아하는 꼴뚜기, 이것을 파는 순천 새댁이는 꼴뚜기가 아니고 "꼬록" 이라고 했다
첨에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날씨 탓인지 통영의 것보다 선도는 조금 떨어지는것 같고 여행중이라
그 자리에서 먹지 않으면 사갈 수가 없었다
울집 식구들이 좋아하는 돌게장의 재로가 되는 돌게인데
지금은 암컷들이 산란중이라 껍질안쪽의 내장과 알이 맛이 없을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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