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STORY

멍개무침, 멍게젓으로 입맛을 찾다

인수와 東根 2011. 3. 27. 21:12

지난 주 금요일 오후 을숙도 봉사활동 다녀 오는길

지하철 2호선 00역 입구에서 작은 트럭 앞에 중년의 아저씨들이 여럿 서 있는것을 보고

나도 걸음을 멈추었다. 평소 걸음이 너무나도 빨라 곁눈질 하지 않고 걸으면

아무도 나를 따라 올 수 없을 정도여서 직장에서 함께 밥을 먹으러 갈때나 올때는 바람처럼 난다고 할 정도다

 

그 트럭을 들여다 보니

삼십대 중반으로 보이는 작은 체구의 안경낀 아저씨, 아줌마라고 부르기엔 젊은 여자...그러니까

부부임이 틀림 없었다.

나는 평소 백화점을 이용하지만 아주 가끔씩 재래시장을 찾을때

꼭 젊은 사람이 파는 가게를 좋아하는 이유는 흥정하는것이 시원시원하기 때문이다. 조금 더 양심적이고...

 "방금 통영 양식장에서 가져온 싱싱한 멍게 있습니다. kg에 3,000원~~

한소쿠리 5,000원~~" 하면서 손님들이 주문한 멍게를 부지런히 다듬고 있었다

나는 해산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 저것은 확실한 국산 멍게란 것을 알았다

부산 최대의 활어시장에서 본 중국산 멍게와는 확연히 다른 어린 아이 주먹 크기에다 선홍빛깔...

지하철을 타고 가서 집앞에 있는 아구찜집에서 외식을 약속한 나는

그동안 비닐봉지에서 물이 흐를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0,000원어치를 샀다

 

가을엔 호래기 무침, 겨울엔 굴무침, 봄에는 돌게장, 멍게무침(젓갈)을 즐겨 먹는 우리집 식구들은

물어 볼 필요도 없이 소쿠리 가득 멍게를 다듬기 시작했다. 잘게 썬 멍게의 물기를 제거한 다음

풋마눌 썰어 넣고 다진 마늘, 통깨...

멍게젓갈 만드는 방법은 인터넷 검색으로 충분하니까 만드는 방법은 생략하고(맛은 장담 못한다 ㅎㅎ)

우리집 요리 비결도 공짜로 하기 싫고...

다음날 산행에 도시락반찬 한통 가져 갔더니 반응이 괜찮았다.

어떤 사람은 나이 오십되도록 멍게를 안먹었는데 양념한것을 먹어 보니 꿀맛이란다 ㅎㅎ

 

일단 아래 사진은 우리집에서 만든 멍게젓갈이다. 술 안주도 좋고 따뜻한 밥에 얹어 먹어도 그저그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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