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술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담근 술과 양주는 억지로 먹이지 않는 한 마시질 않는다
물론 집안에 손님 접대용으로 발렌타인 한병 정도는 항상 사다 두었지만 ㅎㅎ
단풍이 들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젤 먼저 생각나는 술안주가 바로 호래기(꼴뚜기)인데
집 근처 단골 재래시장 학사주점에 가니
어김없이 호래기가 나와 있었고
C급 신선도에 검지손가락 크기의 호래기 한접시가 만원인데
소주 두병은 거뜬히 마실 수 있는 양이었다
퇴근해서 손을 씻고 식탁에 앉으니
마침 마트에서 한팩에 7,000원짜리 호래기를 사와
무우 넣고 깍두기 담그듯 무침을 할려고 하는데
현관에서 딩동딩동 소리가 났다
이웃집에서 남해 볼일 보러 갔다 오는 길에
내가 호래기를 좋아한다는것을 알고 푸짐하게 사와
이웃들에게 한봉지씩 나눠 주는 것이었다
마트에서 사 온 호래기는 바로 냉동실에 던져 넣어 버리고
몸통과 다리를 분리하지도 않고 그대로 한입에 넣었다
몸통 가운데에 얇은 물렁뼈가 그대로 씹히고
눈알의 먹물이 튀어 하얀 바지에...
일단 소주를 한병 비우고
전자렌지에 데우지 않은 밥에다 초고추장, 정구지김치를 넣고
참기름 뿌려 쓱싹쓱싹 비볐다
이것이 바로 즉석 호래기비빔밥이다^^
<모두 폰사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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