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여객터미널,
아직 그곳에는 삼천포어민활어판매장이라고
예전에 사용하던 지명의 간판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부산지역뿐만아니라 통영 한려수도에도 해무가 짙게 끼어
선박운행에 많은 지장이 있어 수우도는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늦게 출발하였다
그 시간을 이용해서 선착장 바로 앞에 있는 그늘막으로 들어가
멍게를 한봉지 사가지고 와 배위에서 맛있게 나눠 먹고...
30분 남짓 달렸을까?
저 멀리 험준한 지리망산으로 유명한 사량도가 저멀리 해무속에 보이고
곧 수우도에 도착하니 선착장 입구에 작은 마을은 해무가 끼여 소박한 섬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이 작은 섬에 산행길이 복잡할 정도로 많은 단체에서 휴일을 이용해 몰려와
이정표도 제대로 없는 산길을 우왕좌왕 하는 모습들
남쪽으로 암벽과 낭떨어지
잔돌이나 흙을 잘못 밟으면 안전사고도 우려된다
우리는 사전답사를 못해 갈팡질팡하다 뱃시간에 쫒겨 결국 정상을 밟지 못했다(내가 돈다 돌아 ㅎㅎ)
산행을 끝나고 어느 한 사람이
무릎연골에 좋다고 하는 70cm 가량되는 풀을 한아름 뿌리채 뽑아 들고 나타났다
자신만 좋으라고 산에서 자라는 풀을 저렇게나 많이 뽑아들고 묵묵히 걸어가?
정말 보기 싫은 장면이다.
그 사람이 배에 오를려고 하자 여객선에서 근무하는 한 젊은이가 소리친다
"이장님 보면 벌금 물어야 합니다. 안됩니다~~!!"
어렵쇼? 그럼 지네들은 부산에 오면 뭘 안가져간다고 장담할 수 있나?
그렇게 아까우면 외지인들이 수없이 들락거리는 선착장이나 산행로 입구에
안내 간판이라도 세워놓질 그랬나?
가져 가는 사람이나 벌금 물겠다는 사람이나 편들고 싶은 사람 하나 없네
섬트래킹의 매력은
그리 높지 않은 산을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멋진 풍경을 보고
싱싱한 해산물 한접시에다 소주 한잔 하는 재미인데
제대로 된 등산 안내표지도 없고 코스가 짧아서 ...
근데 삼천포항에서 먹은 생선회는 근래 먹는 생선회 중에서 으뜸이었다
시간만 조금 있었으면 건어물가게에 들어가 꼴뚜기 말린것 한박스를 사는건데...
그래도 나는 이곳에서 사슴벌레를 만났다. 그것이 유일한 위안거리^^
(사진사이즈가 작은것들은 일행들이 내모습을 찍어준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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