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눈이 내린 등산로,
얼어 붙은 계곡을 따라 3시간의 산행으로 끝나버린 천성산
봄 기운이 느껴졌다 생각하자
나도 모르게 이곳으로 다시 가고 싶었다
오전 10시 산행시작
오후 1시 30분 천성산 제2봉(정상) 도착
출발지점으로 되돌아 온 시간이 오후 5시
이 산은 산행객들이 붐비지 않아 내가 즐겨 찾는곳이고
맑디 맑은 계곡과 계절마다 피어나는 야생화들이 많아 자꾸 자꾸 가고 싶은 산이기도 하다
내원사 매표소(주차장)-성불암계곡-짚북재-천성산 제2봉-상리천계곡-노전암-주차장(7시간)
새로 산 차에 흙을 묻히지 않을려고
등산화를 신지 않고 씻고 흙털기가 편한 운동화를 신었는데도
전혀 미끄럽지가 않았다. 해빙기의 산행은 거의 뻘밭을 걷는다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산행객들이 등산화 바닥에 묻은 진흙덩이를 굉장히 불편해 한다
짚북재에 도착하니 삼삼오오로 온 산행객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일요일인데도 스무명 정도? 역시 조용해서 좋다. 배고픔을 참고 정상으로 바로 올라 갔다
정상에는 언제나 망개떡과 아이스크림을 파는 아줌마 한분이 계신데 무척이나 친절하다
설날때 사 둔 민어 한마리와 불고기, 작년에 담궜던 김치, 맥주 패트병 하나, 그리고 커피 한잔 마시고 나니 벌써 2시
영산대학쪽으로 하산을 시작하자마자 왼쪽으로 방향을 바꿔 상리천으로 향했다
산행객들이 거의 다녀가질 않아서 인지 낙엽은 수북히 쌓여 있고 제법 가파른 비탈길을
빠른걸음으로 내려간다. 산죽나무숲이 사람키 만큼 높고 계곡은 그늘이 져 등산로조차 잘 보이질 않는다
몇몇 산악회에서 표시해둔 시그널 리본이 이렇게도 고마울 수가 ...
나는 발아래 등산로를 보는것 보다 저멀리 시그널을 바라보고 부지런히 걸었다
가도 가도 계곡의 물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 이곳이 상리천 상류라 수량이 적어서 그렇지
한시간쯤 하산했을까? 양산시에서 설치한 나무데크가 보인다. 그런데 벌써 오후4시.
더 서둘러야되겠다. 그때서야 지난 겨울 우리가 왔던 그 자리가 보인다.
야생화도 보인다. 힘이 솟는다.
주차장에 다 와서 신발과 바지에 묻은 흙먼지를 털려고
에어건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멀리서 달려 온 어떤 아줌마가 기다리는 먼나를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나를 앞서 오랫동안 청소를 한다.
아~~~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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