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봉래산(395m)

 

"부산광역시의 영도는

남서쪽으로 동경 129°06′, 북위 35°05′에 위치하며, 면적 13.91㎢, 해안선 길이 29㎞이다.

섬의 모양은 북서에서 남동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2개의 가파른 산지로 이루어졌다.

섬의 대부분은 북서쪽에 있는 봉래산(蓬萊山, 395m)이 지배하고, 남동단은 태종산(太宗山, 250m)으로 되어 있다.

산지는 남서 사면이 급경사이고 북동 사면이 완만한 경동지형을 이루고 있다."

 

포근한 휴일이었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남서쪽(목장원쪽)에서 가파른 코스를 통해 올라가니 손이 시리고 귓볼이 따갑다

동네 뒷산이라 그런지 요란한 산행단체들의 재잘거림도 없고 띄엄띄엄 가족 단위의 등산객들만이 오가고

오후 두시가 넘어서자 그나마도 발길이 끊겨 봉래산은 조용하기만 했다.

다들 눈꽃(상고대)를 보러 눈꽃축제를 보러 떠났나 보다

 

양지바른 곳에 앉아 라면을 끓여 먹고자 코펠을 꺼내 물을 부었다

주변의 마른 풀을 제거하고 버너를 켤려고 아무리 배낭을 뒤져도 부탄가스만 있고

버너는 없다. 아뿔사 싱크대에 올려 놓고 깜빡하고 가져오질 않았구나. 그냥 김치에 막걸리나 먹자하는데

옆에서 60가까이 되신 남자 두분이 소주를 하자 건넨다. 안주는 김밤 사오면서 덤으로 가져 온 단무지 한쪽만 있다

나는 연신 고맙다는 말과 함께 종이컵 가득 부은 소주를 단숨에 마셨다.

곧 바로 몸이 따뜻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