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S

믿음과 인내, 노루귀

인수와 東根 2013. 3. 3. 22:09

작년 3월부터 기다려 왔던 야생화인데

지난 주 소문을 들으니 지금까지 내가 즐겨 찿던 부산의 그 군락지는

산행객들, 산책객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 바로 옆에 있어서

사진동호인들이 엎드려서 노루귀를 찍고 있으면 다들 지나가면서 신기한 듯 구경하다가 다가와서는

"음마야, 이 이 추운날씨에 이렇게 작고 귀여운 꽃이 피었네?

참말로 기특하데이~~~" " 아저씨 이 꽃 이름이 믕교?" 하다가

"저거 캐다가 우리집 베란다에도 심어보자" 하기도 하고ㅠ

 

이렇듯 그 군락지는

부산에서 소문난 복수초, 흰노루귀, 분홍노루귀가 많았는데

이제는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한다. 게다가 예비군 훈련호(시설) 까지 그곳에 생겨났으니 ㅎㅎ

 

오늘 어정쩡한 산행을 했다

나는 야생화를 구경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와 체력을 단련하는 목적을 동시에 가졌지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산행이 되었다. 나혼자 야생화 구경을 하자니

일행에게 미안하고 그렇다고 야생화를 포기하고 산행만 하자니 아쉽고...

 

하산길 해는 능선에 가려 계곡은 그늘이 지고

낙엽더미 속에서 하얗고 작은 노루귀를 만났다. 얼른 카메라를 꺼내 찍어보니

셔터 스피드가 1/50도 채 나오질 않는다. ISO 감도를 올려 본다. 그래도 시원찮다(아니 난 항상 그랬다 ㅋㅋ)

아~~오늘은 글럿구나. 담에는 산행코스를 반대로 잡아서 햇볕이 들때 이곳을 지나가면

햇살에 비친 노루귀의 솜털 줄기를 담을 수 있겠구나.

 

지난 1월에 이곳을 들렀을때는 눈으로 덥혀 있었다

겨우내내 눈으로 덥혀 있었지만 낙엽이 감싸고 있어서 그 씨앗들을 포근히 안아 주었을테고

사진으로는 보잘것 없지만 이렇게 귀엽고 기특하게 피어 올랐구나

이번달 중으로 다시 한번 너희들을 만나러 갈께^^

 

 

 

 

 

 

 

 

 

 

 

 

 

 

 

 

 

 

 

'FLOWER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성산 복수초   (0) 2013.03.07
봄을 기다리는 얼레지  (0) 2013.03.07
2013년형 산수유  (0) 2013.03.01
올해 첫 변산바람꽃  (0) 2013.02.16
올해 첫 복수초(영원한 행복)  (0) 2013.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