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S

천성산 복수초

인수와 東根 2013. 3. 7. 21:12

휴식시간 포함 7시간의 산행,

 

매표소에서 입장권과 주차권을 받을 때

"17:00 까지 입니다' 라는 관리인의 말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오후 4시가 되자 계곡은 양쪽 능선에 의해 그늘이 지고 골짜기 틈으로 간간히 햇살이 들어 왔다

아직 주차장까지 갈려면 한시간을 부지런히 걸어야 하기 때문에

나는 달리듯 걸음을 재촉했다

 

자칫 그 시간안에 차를 빼내지 못하면 출구가 차단되는것은 아닐까 하고

최대한 빠른걸음으로 하산하는데

5m 앞에 무엇인가 반짝인다.

꼭 무대위에서 스폿라이트를 받고 있는 배우처럼.

얼른 배낭을 내려놓고 잡목을 헤치고 다가가 보니

노란 복수초 한송이가 혼자 외롭게 피어 햇살을 잔뜩 받고 있었다

산행의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

주변에는 산행객들이 아무도 없다. 나 혼자라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낙엽위에 가슴을 대고 엎드려 한참이나 구경하다

시간을 보니 주차장 마감시간이 다가오고

어설픈 솜씨로 사진에 담고 나서 낙엽으로 덮어둘까 하다가

그것은 오히려 이 꽃에게 해가 될거라 생각하고 그냥 두었다

이 아이가 올해 세번째 만난 복수초다

 

제발 산행객들에게 꺽이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그래서 오래오래 피어 모든 사람에게 영원한 행복을 전해주는 야생화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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