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등학교시절에 번창하던 그 재래시장은
지금은 그 인기가 많이 시들해 있지만 인근에 대형 마트가 없어서 그런지
아직도 그런래로 손님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못골시장. 부산역과 광안리, 해운대를 잇는
주 간선도로에서 시장입구에 들어서면 단층짜리 오래된 슬라브 건물이 있고
10평이 채 되지도 않는 공간으로 4~5개 가게가 들어서 있다.
모두 술을 파는집들이다. 팔고 있는 술안주들은 비슷비슷한데 간판은 제각각이어서
00분식, 00구이...이렇게.
앉으면 머리가 닿을 듯한 다락방
고추가루가 묻은 행주로 탁자를 쓱쓱 닦고
오래된 해산물, 싱싱한 해산물이 있고
주인 아주머니(할머니)는 허리가 구부정하고 순해 보이고
직장인들보다 조금 일찍 퇴근한 허름한 옷차림의 노동자와 양복신사가 같은 안주와 같은 술로 허기진 배를 채우는 곳
큰소리로 떠드는 사람
머리카락이 바람에 헝클어진 사람
부부같은 사람, 연인같은 사람이
대부분 해산물로 소주와 막걸리를 마신다
전에 얼핏 메뉴판을 확인했더니 안주가 무려 60여가지 였는데...
심심해서 스맛폰으로 사진놀이도 하다가
호래기 한접시에다 막걸리들 두병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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