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STORY

바다메기 매운탕

인수와 東根 2012. 10. 18. 21:32

흔히 말하는 물메기(멍텅구리, 바다메기) 말고

통영 미륵도의 작은 어촌마을 척포에서 아침식사로 해장겸 해서 무얼 먹을까하다가

통영터줏대감 친구의 소개로 자연산만 취급한다는 횟집의 수족관을 들여다 보니

어젯밤에 횟감이 다 팔렸는지 쥐치 몇마리와 돌돔 치어들뿐이었다.

 

엥~~~!!! 저걸 어떻게 매운탕으로 먹어 하고 망설이고 있는데

어라 수족관 아래에 보니 몇 녀석이 배를 깔고 얌전히 또아리를 틀고 있는게 보이지 않는가?

통영에서 유명하고 부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물메기가 아니고

TV에서 본 못생긴 강원도의 도치? 곰치? 이런것도 아닌데

몸매는 육지의 메기보다 조금 짧은 편이고 얼굴은 더 못생겼고...

이름이 뭐냐고 물어 보니 통영에서 오랫동안 가두리양식업, 팬션업을 하는 친구가 하는 말이

"좃쟁이" 이라고 하자 친구 와이프(통영사람)가 정색을 하고 야단이다. 그 이름이 아닌데 갑자기 이름이 생각 안난다 한다

 

육질이고 국물이고 최고의 맛이다. 물론 양념을 잘하고 요리를 잘한탓도 있지만

내가 얼른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성질 급한 친구가 "임마 묵고 있는 사진은 말라꼬 찍노, 식기 전에 어서 마 무라" 한다 ㅎㅎ

수족관에 다시 가보니 그 녀석들은 다들 매운탕 남비에 다 들어 간 상태고...

이제 고기 이름도 모르는데 다음에 다시 먹을려면 통영일대 횟집 수족관을 다 들여다 보는 수 밖에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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