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음식을 탓하면 福나간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은 잠시 뒤로 하고...
대부분의 지인들이 나에게 "입이 까다롭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나를 모르고 하는이야기다. 음식을 잘 알기 때문에 꼼꼼히 따지기 때문에
맛있는 음식은 많이 먹고 좋지 않은 재료나 성의 없는 음식은 먹질 않기 때문이다
언젠가 생선회집의 비리는 방송국에서 잠입 취재하여 난리법석을 떨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쉽게 잊고 쉽게 용서하는 경향이 있어(?) 퇴근길 술안주로는 아직도 생선회가 대세인것 같다
재활용하는 생선회...생각만해도 끔찍하다
한주에서 시간이 제일 지루하게 느껴지는 목요일 오후,
요즘 한창 제철인 봄도다리를 먹으러 가자는 전화를 받았다. 회원님들 얼굴도 볼겸해서 얼른 달려 갔는데
예전에 한두번 나의 의사에 관계없이 갔었던 그 횟집 그 주변의 횟집이었다. 신문사 뒷편.
음식이 나오기전에 벽에 걸린 가격표를 보니
"묵은지...중국산" 이라고 적혀 있었다 ㅠㅠ 씻은 묵은지는 오리 훈제나 돼지고지나 생선회와 곁들어 먹으면
멋진 궁합인데 중국산이라고? 안먹는다 안먹어~~!!
맛장에 그냥 찍어 먹어야지. 주변 먹거리로 나온 고구마는 차디차고 윤기는 사라져버린지 오래
그 유명한 봄 도다리는 칼이 무딘지 너덜너덜, 내가 먹을것은 방금 만든 계란찜, 멍게 몇조각, 꽁치구이
그래도 한접시에 80,000원이란다 ㅎㅎ
나는 부산시내에서 생선회가 먹고 싶으면 가는 곳이 딱 한군데 밖에 없다
서울에서나 타지에서 손님이 와도 가는곳은 그집, 유일한 집
봄도다리를 어른 검지손가락 모양으로 길게 썰인 것을 배추김치에다 감싸 먹으면 끝내주는 집이 있는데 담에 소개할까 한다^^
아래 사진이 목요일 내가 갔던 중국산 묵은지를 주는 맛없는 생선횟집인데
접시 가운데가 봄도다리, 둘레에 있는것이 돌돔치어들이다, 이집이 TV 맛기행코너에도 소개되었다고 하는데 넘 아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