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8(일) 맑음
내고장 부산의 도심은 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사실 부산에 살면서도 부산을 한 눈에 조망해본 사람들은 예상 외로 적다.
가까운 도심의 산에 오르면 되는 데도 그런 여유조차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느 산에 오르면 부산의 도심을 가장 잘 볼 수 있을까.
산꾼들은 다양한 이유를 대며 백양산 황령산 금정산 승학산 등을 내세우지만 대체로 백양산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도상으로 백양산은 부산진구와 북구, 사상구의 경계를 이루는 부산의 심장부이기 때문(사실 나는 황령산을 꼽는다)
혹자들은 북쪽 끄트머리인 금정구 일부와 엄광산에 가려 중·서구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고 반박할 수 있겠지만
백양산이 차고 앉은 터를 고려한다면 이를 벌충하고도 남는다.
낙동정맥의 한 구간인 백양산은 북으로 금정산과 이어져 있고, 남으로는 실낱같은 능선이
주례(오늘 산행출발지)에서 엄광산 구덕산 승학산으로 맥을 이어가 마음만 먹으면 한 걸음에 모두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산꾼들에게 백양산은 가깝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등한시 돼왔다.
그러나 부산진구 북구 사상구 어느 곳에서라도 쉽게 산행을 시작할 수 있고 코스도 다양해 한나절만 투자한다면 큰 기쁨을 맛볼 수 있다.
특히 백양산 줄기를 지나 금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단 한 번만이라도 밟아 본 사람이라면
그리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도 멋진 산길을 감상할 수 있어 새삼 놀라게 된다.
왼쪽엔 낙동강 물줄기와 황금빛 김해평야가, 오른쪽엔 서면시가지와 북항 등 부산전경이 한 눈에 잡힌다.
오른쪽 발밑엔 성지곡수원지와 하얀 사직주경기장이 눈에 들어온다.
부산 도심과 주변의 산들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저 멀리 북쪽 금정산 고당봉을 정점으로 왼쪽에 평평한 봉우리인 신불산과 영축산이 겹쳐져 보이고 그 왼쪽으로 토곡산과 오봉산이, 낙동강 건너엔 신어산 무척산이 눈 앞에 다가온다(일간지에서 일부 발췌한 글임)
(산행출발전 친구와 함께 약속장소에서 기다리는데 추워서 달달달...나는 이 복장으로 한겨울 태백산도 오르고 지리산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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