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에 직장에 들어가서 40대 초반까지 하루도 운동을 걸러 본 적이 없다
물론 운동선수로 활동한것은 아니지만 또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비오는 날만 빼고 게임을 즐겼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도 아주 가끔이라도 운동을 하게 되면 승부욕이 발동한다
아웃이다, 인이다 스코어가 잘못되었다 심판 똑 바로 봐라 하면서 고성이 절로 나온다
항상 게임의 리더로서 팀원들을 아우르고
내 손끝에서 발끝에서 승패가 좌우되는 일이 많았다
남과 겨루는것은 싫지만 게임은 진지하게 하고 그때마다 달라지는 내 눈빛이 무섭기만 한데...
게임을 끝내고 음식점 뒷편 계곡에 내려가 보았다
나무의 자생력은 동물과도 같다
봄부터 키워 온 잎에서 광합성을 하면서 영양분을 섭취하고
가을이 되면서 그 잎사귀에 남아 있는 영양소와 수분을 줄기로 다시 불러 들이면
나뭇잎은 푸르름을 잃고 붉게 노랗게 퇴색되어 간다
그래서 그 영양분으로 나무는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새 봄에 다시 싹을 피운다
연이틀 내린 비로 계곡물은 흙빛으로 흐르고
빛을 잃어가는 나뭇잎은 내 모습을 보는 듯하다. 가을은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