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라도 좋다. 어느 순간에 어디로 튈지, 날아갈지 모르는 곤충을 앞에 두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은 희열이다
나의 오른쪽 눈이 1.0 그 눈으로 촛점을 맞추고 흘들려서는 안된다. 작은 녀석들의 모습들을 하나도 빠트리지 말고 담아야 한다
멈춘 호흡, 등줄기로 흐르는 땀, 즐거움, 행복...풀숲에서 모기에게 물렸던 팔뚝이 아직도 가렵지만 그순간들은 즐거웠지...
요즘 자주 만나는 녀석인데 머리 모양이 꼭 사마귀처럼 생겼고 목덜미는 조선시대 왜적 투구같이 생겨 우스꽝스럽다
저멀리서 함께 온 동료가 소리친다 "우리 눈에는 안보이는데 동근이 눈에는 잘보이는것이네?"
사람들은 내가 이렇게 작은 벌레 앞에서 웅크린 모습이 우스운 모양이다. "덥다. 그만 찍고 빨리 자리 옮기자~~!!" 하네요 ㅎㅎ
매미는 땅속에서 6년 7년을 살다가 한여름밤 땅속에서 기어나와 이른 아침에 이렇게 허물을 벗어 던지고 어엿한 성충이 된다
높은 나뭇 가지에서 목이 터져라 암컷을 찾다가 교미가 끝나면 죽어서 숲의 거름으로 다시 돌아간다.
이 허물의 주인공은 벌써 죽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