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URES

반구대의 배짱이

인수와 東根 2011. 8. 13. 22:01

곤충들이 일주일 마다 쑥쑥 자라는 모습들을 보며 이 무더위 속에서도 가을이 멀지 않았음을 알아 버렸다

일주일전까지만해도 아직 탈피하기전의 모습으로 애숭이였던 녀석들이 이제 완전한 날개를 달고 어른이 되어 있었다

이 녀석은 왜 풀숲에서 나와 시골집 처마밑에서 휴식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앞발을 부지런히 입으로 가져가며 준비운동을 하고 있었다

앞다리는 매끄러운 물체에 있어도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구조로된 발바닥을 가지고 있다

 

나는 배짱이일까? 여치일까? 귀엽지 않으세요?

 

 

 

나는 항상 이런 녀석들과 마주치면 숨을 딱 멈추어 버린다. 내가 이 아이와 눈을 마추치고 마음의 대화를 나누고(대화라 해봤자

도망가지 마라, 난 너를 해칠 생각이 전혀 없다. 그냥 너의 신비한 모습을 구경만 할끼다 정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 이것 저것 생각하다보면

목덜미에서부터 땀이 흐르고 곧 철컥 하는 셔터소리가 들려야만 깊은 숨을 내쉰다

 

 

얼굴을 정면에서 보면 익살스런 모습이기도 하지만 SF영화에 나오는 괴생명체의 모습들은 다들 이런 곤충들에게 힌트를 얻는것 같다

 

 

 

이 녀석의 한발자욱 움직인 틈을 이용해 여름하늘을 배경으로 다시 찍었다. 오래 오래 잘 살면서 아름다운 노래 들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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