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S

가지, 오이, 방울토마토

인수와 東根 2011. 7. 4. 20:45

전국에 최고 150mm의 장맛비예보가 있던 날

오전 부산 날씨는 안개가 자욱했고 오후부터 비가 내릴것이라 했다

 

오래전부터 계획된 금정산 범어사 둘레길 트래킹 그리고 주말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와 곁들여 삼겹살 파티가 있어 다른 약속은 꿈도 안꾸고 오직 이 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많은 비가 내린다 걱정이 앞섰지만 자연의 품이 좋아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대단지 주말농장에는 분명히 지금까지 내가 무관심했던 채소와 과일의 꽃들이 만발하였을텐데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를 듣고도 카메라를 천에 감싸고 비닐봉지에 넣은 다음 습기 방지용으로

신문지 한장도 함께 구겨 넣어 그 꽃과 곤충을 만나러 갔다

 

트래킹을 마무리 할 즈음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곧 굵은 빗줄기로 바뀌었고

얼른 배낭의 레인커버를 꺼내 카메라가 젖지 않도록 했다. 그것도 부족해 준비해간 우산으로 내 머리를 보호하는것 보다

배낭이 젖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강변이나 밭을 개조해 조성한 주말 농장과는 달리

범어사 계곡옆 산에 계단 형식으로 농장을 조성해 놓고 일반인들에게 분양되어

수박, 방울토마토, 가지, 고추, 상추, 미나리, 땅콩...수없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재비해 놓고 있었으며

그늘막 안에는 조리가 가능한 취사시설과 평상들이 있었으며 농장일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40~50대인지라

집에서 사용하지 않은 구형 오디오를 갖다 놓고 그시절 유행했던 음악을 잔잔히 틀어 놓아

마치 교외에 즐비한 카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가랑비속에서 비닐로 임시 지붕을 만들고 나는 그 비닐천막 아래서

렌즈를 마운트하고 그 자리에서 풍경을 담을 만한 피사체들을 물색했다

결국 1시간 넘게 내리던 비는 그쳤고 빗방울 머금은 채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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