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아들 녀석은 집에서 작은 바퀴벌레는 물론이고
파리 만한 곤충만 보아도 기겁을 하고 호들갑을 떤다
그럴때 마다 나는 겁쟁이라고 야단치고 티슈를 꺼내 곤충이 다치지 않도록 살짝 감싸서
베란다 밖으로 던져 버린다. 물론 나도 곤충을 겁내지 않고 소중히 여겨 보호해 주는 성격이지만
몇달에 한번 볼까 말까 하는 바퀴벌레는 넘 싫다는것. 분명한것은 울 아파트 무지 깨끗하거든 ㅎㅎ
이 녀석은 하늘소 종륜데
지난 주 양산 통도사 서운암에서 만난 애와 같은 것으로 보이지만
그녀석에 비해 아주 얌전했다. 아~이제 제대로 곤충을 가까이서 찍어 볼 기회가 왔다 했는데
에궁 ㅎㅎ 갸느란 키큰 꽃에 체중을 다 싣고 매달려 정신없이 꿀을 먹고 있는데
바람이 불어 이녀석의 체중때문에 더 흔들리고 있어서 좀처럼 촛점 맞추기가 힘들었다
꽃 줄기를 손으로 잡으면 이 녀석이 놀라 움직일것 같아서 그러지도 못하고
숨을 멈춘채 바람이 멈추기를 기다리다 내가 지쳐 그만 셔터를 누르고 말았다
렌즈를 통해 보니 매끄럽게 보이던 등짝에도 아주 작은 털이 나 있었고...
요 녀석은 스포츠 모드에다 두고 찍었더니 날개짓이 완전히 멈춘거로 나왔다
햇볕에 반사된 이 녀석의 엉덩이가 반질반질한데다 머리의 안테나 두개도 선명하게 잘 나왔다
봄철 낮시간에 날쌘 잠자리를 찍는것은 무리다
이른 아침이나 해질녘, 이녀석들이 지쳐있을 때 꼭 내가 너희들을 찍고 말테다
잠자리의 신기한 눈을 내 카메라로 들여다 보고 싶다
'CREATUR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맥부전나비 (0) | 2011.05.07 |
---|---|
들꽃학습원에서 만난 곤충들 (0) | 2011.05.06 |
밀양 위양지의 곤충 (0) | 2011.04.24 |
서운암의 곤충 (0) | 2011.04.24 |
겨울을 나고 있는 나비 애벌레 (0) | 2010.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