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

황사가 흩날리던 날

인수와 東根 2011. 5. 1. 21:15

많은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라고 만류했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부산근교의 작은 저수지를 찾아갔다

네비게이션으로 주소검색을 하고 저수지 인근 마을에 도착하였지만 정확한 위치를 물어 볼만한 사람을 찾기 조차도 힘들었다

모두들 밭으로 나갔는지 동네는 무척 조용했고 전날 내린 많은 비로 운동화는 벌써 흙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보리밭, 그리고 유채꽃, 담장 너머로 라일락, 근처 축사에서 풍겨오는 가축의 배설물 냄새...

길을 잘못들어 낯선 배나무 과수원 앞에 다다르니 농로를 가로막고 있는 트럭 한대,

아뿔사 길을 또 잘못 들어섰구나

얼른 내려 보니 과수원에서는 나보다 더 젊어 보이는 농부가 열심히 과수를 손질하고 있었다

 

 

저수지 입구로 들어서는 길에는

그리 흔치 않은 하얀민들래(레?)가 많이 피어 있었고

탱자나무 꽃이 시들어 가고 있었다. 꽃이 그다지 예뻐 보이지 않아 그대로 지나쳐 저수지에 도착하니

아~산속의 자그만 저수지, 제일 먼저 눈에 띄는것이 낚시금지 팻말이 보이고 아늑한 느낌도 들지 않았다

왜 주산지, 위양지가 아름답다고 하는지를 절실하게 깨닿는 순간이었다

정통 낚시꾼이 아닌듯한 옷차림을 한 두 사람이 멀찌감치 떨어져 한사람에 서너대씩 낚싯대를 펼쳐 놓고 입질을 기다리고 있었고

풍경을 찍고 싶은 생각도 나지 않았다

 

저수지 둘레를 한바퀴 돌아 보니

군데군데 진달래, 제비꽃, 그리고 이름모를 작고 하얀 들꽃군상,

하지만 매력없어 보여 사진을 찍지 않았다

 

 

 

 

 

 

 

 

 

황사로 인해 먼산은 뿌옇고

이제 제비꽃(?), 진달래, 벚꽃은 시즌이 끝나 찍고 싶은 생각도 안나고 해서

시골집 화단에 핀 꽃들만 몇장 찍고 집으로 돌아와서 사진 모두를 휴지통에 버렸다

그래도 난 그 어느때 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낸것 같다

왜냐고? In my secret life 이란 노래 알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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