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URES

목마른 나비

인수와 東根 2014. 8. 20. 19:59

이곳은 부산 오륙도를 바라보고 있는 해안선입니다

이기대 공원이라고해서 많은 사람들이 둘레길을 걷기도 하고

절벽 아래 바위에서 간식도 먹고 파도를 즐기는 곳입니다


평소에는 거의 말라버린 작은 계곡이지만

요즘 부산지역에 비가 많이 내려

제법 많은 량의 빗물이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곳이라

저는 가끔 이곳을 찾아 라면도 끓여 먹고 쉬었다 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텐트에서 뭘 좀 꺼낼것이 있어서 암벽쪽으로 가니

이 나비가 나풀나풀 날아 오더니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기 있는 바위에 앉습니다

평소에 가끔씩 보는 나비지만

이 녀석은 나에게 경계심을 갖지 않아 보입니다

내가 가까이 가면 살짝 날아 올랐다가 다시

물기있는 바위에 앉아 물을 먹고

다시 내 신발에 앉기도 하는데

내 운동화랑 색깔이 우연히도 같아 보입니다


함께 갔던 내 강아지가 질투하는 몸짓으로

나비랑 술래잡기를 하며 뛰어 다니고

나는 그저 나비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등짝이 햇볕에 타는지도 모르고 한낮이 지나가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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