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미워하는 사람을
산속에서 일대일로 딱 마추쳤다하면
그 기분이 어떠할까?
중국에서 전해오는 이야기를 어렴풋이 기억하면
"복수는 서두르지 않으며 반드시 해야 한다'
는 말이 있던데
복수조차 할 수 없었던 내게는 버거운 상대,
상대는 나만큼 나를 미워하지 않고
기억조차도 하지 않을지도 모르고
나는 잊기 힘든 치욕을 맛보았다 하면
그 느낌 정말 더러울거다
언젠가 산길을 걷다
혹시 그 넘도 산을 좋아해서 산에서 만난다면
따끔하게 한마디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그 당시 나로선 정당했고
그 사람 역시 옳바른 판단이었다고 생각했겠지
그러니 미워하면 머하겠노
지금 우리는 서로 각자의 위치에서
무난히 잘 살고 있는데 뭐
다음 날
출근하자마자 문자 메시지를 간단히 보냈다
"귀경 잘 하셨죠?, 참 인연 묘하네요
어짜등가 건강하시고요..." 하고 나니
그쪽에서도 곧장 답변이 왔다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듯이 평범한 인삿말,
그걸고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 잊어버리자
우린 악연도 아니었고
내가 선택한 나의 판단의 결과일뿐
그리고 그것은 내 삶에 아무런 변화도 주지 않았던
작은 시빗거리였던것 같다
그런데 내가 왜 그토록 미워했던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