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URES

연가시를 품은 녀석

인수와 東根 2014. 8. 4. 21:21

요즘 계곡 주변을 걷다보면

등산로 한가운데 이런 녀석들이 많이 보인다


물가 돌위나 풀위에서 사람들을 경계하지도 않고

옷 위에도 뛰어 오르고

도망가는 녀석을 살짝 잡아

손등위에 올려 놓으면 달아나지도 않고

손등을 살살 깨물거나 머리위까지 기어 오른다


아마 이 여름비가 그치고 나면

이 녀석들 몸속에서 연가시가 기어나올것이다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본다면 소름끼칠것인데

그것을 아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 다행이다


사람들이 모기나 파리의 생활이나 습성을 아는것 만큼

이 녀석에 대해 안다면

도시락을 먹다가 이 녀석이 나타나면

혼비백산해서 죽일려고 할것 아닌가


다행히도 연가시를 품지 않은 녀석들은

살아남아 허물을 벗고 곤충의 왕자가 되어

날카로운 억새풀 속에서 우렁한 목소리로

숲을 호령할것이다.

사마귀야 나와서 한판 붙자~~!! 하면서






'CREATUR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마른 나비  (0) 2014.08.20
잠자리  (0) 2014.08.16
나비  (0) 2014.07.29
비음산에서  (0) 2014.07.23
수줍은 나비  (0) 201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