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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천왕봉(1,915m)

인수와 東根 2014. 6. 12. 22:17

지리산, 천왕봉

웬만한 사람들도 당일 코스로 갈려면

중산리에서 천왕봉을 오르는 코스로 돌계단만 최소 7시간을 오르내려야 한다

다녀 와서 3일간은 다리가 뭉쳐 지하철 계단을 오르거나 내릴때도 뿌듯한 통증은 기본이고...

 

하지만 지리산은 국립공원이다

예전의 지리산이 아니다. 중산리에서 한시간 정도 올라가야할 곳을

2,000원 버스로 가 버리니

지리산하면 빡센 코스로 정평이 나 있던 소문도 이젠 그 풀이 많이 꺾었다

아이들도 할머니들도 찿는 그런 관광코스가 되어 버렸다

 

 

취사금지, 계곡물에 발을 담궈도 벌금, 비박도 금지

당연히 흡연도 금지되는 곳이지만

그래도 지리산 비박 종주갔다 온 사람들도 많고

하산길에 발 담그는것도 모자라 머리를 감고 다 하더라

공원직원이랑 사법권을 부여받는 직원들은

스마트폰으로 흡연자를 찍기에 혈안되어 있는것 같고

탐방로는 철저히 통제되어 밋밋한 코스로만 8시간 가량 오르내린다

 

전국에서 몰려 온 산악회회원들은

정상석에서 본인의 인증샥을 찍을려고 길게 줄지어 서 있고

기다리는 사람들은 날파리와 추위에 오돌오돌 떨고 있었다

 

4년전 한겨울 천왕봉을 올랐을 때

오르는 내내 땀을 흘리고 하산할 때는 어둠속에서 돌계단을 내려 오며

조금은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

이번 산행계획을 잡고 전날 밤은 그 생각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소주 한병을 마시고 캔맥주 두개를 마신뒤에야

겨우 잠이 들어 3시간을 자고 일어나 산행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나 역시 천왕봉의 높이에 긴장을 했던 모양이다

 

중산리-로타리대피소-법계사-천왕봉-장터목대피소-중산리

혼자 산행했더라면 7시간이면 충분하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사진도 찍으면서

로타리대피소를 향해 오르면서

회원들에게 나름 용기를 복돋아 주었다

 

여기까지 와서 포기하면 안되

포기할려고 전날 잠 설치고 새벽 버스 타고 온건 아니잖아

로타리에서 돌아 내려간다고 로타리대피소라 지은것 아니다

로타리대피소에 채 도착하기 전에 한 회원이 포기하고

한 회원은 공원직원에게 응급처지를 받고 하산을 권유 받았다

곁의 무전기에서 소리가 흘러 나온다

 

아무개 포기하고 하산함

 

나도 지금 가뿐하게 다녀 왔다하지만

사진으로 보니 전날 잠을 설친 탓도 있지만

탈진한 모습이 뚜렷하다 ㅎㅎ

 

 

이 날 국립공원 이용규칙을 한번 어겼다

억수로 미안하고 양심에 찔린다

근데 나 요즘

글쓰기가 왜이렇게 싫고 귀찮지?

천왕봉 다녀와 할 이야기가 무척이나 많은데...

오늘은 이만 줄이고 담에 기분내키면 또 이어서 쓰지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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