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라기 보다는 차라리 관광지에 가까운 그곳
앞주에 다녀 온 사람들 말에 의하면
차량,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고
돌아오는 고속도로는 정체가 극심해서 포기하길 권했다
그리고 내가 그곳은 여러번 여러 코스로 다녀 오기도 했지만
내가 가입된 모임에서
꼭 같이 가자는 회원들이 많아 우리는 대형버스 두대에 나눠타고
황매산 모산재를 기점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다행이 그날은 철쭉이 끝물이라
용케도 전국의 관광객들과 산악회회원들은 그걸 알아차리고
한산하리 만큼 조용했다
꽃더미속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넘쳐나던 그 황매산,
모산재 바위절벽 아래는 늦둥이 진달래가 빛을 한껏 머금고
돗대바위 앞에서는 저마다의 포즈로 카메라 앞에서 즐거움을 날린다
나의 점심 도시락은 잘 익은 바나나 세개와 소주 한병뿐
염치도 없이 편한 사람들과 같이 앉았다
"동근님 바나나 무척 좋아하시나 봐요"
아 그게 아닌데 ㅎㅎ
그곳에서 회비빔국수도 먹고
정성스레 담아 온 복분자 술도 마시고
싱글벙글 웃다가
다들 내 유머 한마디에 입속에 든 음식이 튀어 나올까
작은 손으로 입을 감싼다
하산을 하고 산청으로 이동하여
민물고기 요리집에 갔는데
메뉴판을 보니 쏘가리회 1kg 가격이 15만원 가까이 하는걸 보고 놀랐다
부산에서 내가 좋아하는 붕장어 구이나 회가 3만원선이니 굉장한 몸값이다
하긴 쏘가리란 넘은 일급수 흐르는 물속에서
표범무늬 옷을 입고 역시 일급수 물고기만 잡아 먹었으니
그 가치야 대단하지 않겠어?
민물고기를 잘 모르는 회원이 우리가 먹고 있던
피래미 매운탕을 보더니
"이기 쏘가리 매운탕 아잉교? " 하네 ㅎㅎ
내가 20년전쯤 민물낚시, 개울낚시를 즐겨했던 경험이 있어
물고기의 서식지도 잘 아는터라 빙그래 웃음만 내 보였다
"동생아 쏘가리 먹을려면 식구들이나 앤이랑 단둘이만 와야 하거든 ㅋㅋ"
나는 관광지 성격이 강한 산행지에는 안가고 싶은데
으짜겟노 내도 내지만 내 일행들 생각도 해야지 안대겐나
어서 빨리 혼자 조용히 숲속을 걸으며 야생화도 구경하고
풀벌레도 사진으로 많이 담고 싶다
묵은지 넣고 오겹살 돼지고기 퉁퉁 썰어 넣고
콜레스테롤 방지용으로 국산 대파도 듬뿍 넣은 찌게로
소주도 한잔 하고~~~~그렇게 점심을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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