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밭에서 체육대회가 열렸다
줄다리기, 족구, 릴레이 3종목
한팀에 12명씩 5개조가 편성되었는데...
내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발동되어
낯선 사람들이었지만 무작정 게임을 할 수 없어
팀원들을 불러 모았다. 다들 4~50대라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이라면 몰라도
학창시절 체육시간에 경기를 했거나 아님 각종 단체에서 잠시 참가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팀웍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시켜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발앞에서 무엇인가 폴짝 폴짝 뛰는 녀석이 있어 살펴보니
청개구리 한마리
아~~~일마가 우리 뛰어 다니는데 밟혀 죽기 쉽상이다
이런데 내버려뒤서는 안되겠다 하고 손으로 살짝 움켜쥐고
각종목의 게임요령을 설명한 뒤 저 멀리 사람들이 없는곳에 내려다 주고
기념 촬영을 했다
줄다리기는 경기조 편성이 불리하게 되어
무려 9게임을 치른끝에 우승했다. 당근 내가 맨 앞에서 죽 먹던 시절의 힘을 다 쓴 끝에 ㅎㅎ
족구는 조편성이 좋아 게임도 하지 않고 준결승에 올랐고
다시 가위바위보로 결승에 안착하는 행운을 얻었지만
결승에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깝게 져 준우승
그리고 이제 체육대회의 꽃이라 하는 릴레이~~~
여자
남자
여자
마지막 주자 남자 두 바퀴를 도는 게임인데
결국 내가 마지막 주자가 되었다
우리는 릴레이에서 3위만 해도 종합우승이라는 좋은 조건이었지만
나는 이를 악물고 뛰었다
결과는?
앞에 우리팀 3명의 주자가 일등으로 나에게 바톤을 넘겨
나는 어렵지 않게 1위로 결승 테이프를 끊는가 했는데 결승점 20미터를 남기고
내 바로 뒤에 달려 오는 주자가 예전에 쇼트트랙 선수 안톤 오노처럼 나의 허리를 잡아챘다
청개구리의 보은 때문이었을까? 그래도 나는 넘어지지 않고 ...
우리팀이 종합점수에서 2위와 2.5배 격차를 내고 우승했다
담날 아침 침대에서 못 일어날 정도로 몸이 뻐근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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