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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황령산 정상에서

인수와 東根 2014. 1. 31. 22:47

부산의 황령산은 도심 한가운데 있어서

정상에 올라가면 동쪽으로 해운대

서쪽으로 낙동강, 북쪽으로는 부산의 최고봉 금정산 정상이 보인다

 

자칫하면 황령산 봉수대가 정상인줄로 착각 할 수도 있는데

그곳에는 새로이 대형버스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생기면서

관광객들이 예전보다 더 많이 찾아 와 탁 트인 조망과 야경을 즐기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정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설날 바로 전날 4일의 연휴 첫날

집에 있어서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나는

막걸리와 김치, 물 한병을 가방에 넣고

문현벽화마을 입구에서 돌산공원(마을)을 둘러 보고

취수장 옆으로 걸어 정상을 향했다

문현국제금융센터 빌딩이 완공을 눈앞에 두고

벽화마을 주민인듯한 어른들이 양지 바른곳에서 막걸리 잔을 나누고 있다

아마 그들도 나처럼 집에서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아

밖으로 나온 모양이다 ㅎㅎ

 

 

뉴스에서는 귀성길도로가 막힌다는 소식을 쉬지 않고 전한다

서울로 가는 사람, 전라도로 가는 사람들...

하긴 설날 당일에도 차례상을 물리기가 무섭게

산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있다만은

이렇게 설 전날 산을 오르는 사람이 적지도 않다

다들 집에 음식은 다 해놓고 나왔을까?

 

 

사자봉까지 40분이 걸렸다

바람고개에서 편백나무숲, 돌탑 쉼터로 가는 편한 코스가 있지만

그래도 산행이라 하면 숨이 차고 해야 제맛 아닌가

 

 

아 ~~

봉수대에 오르니 사람들이 제법 많다

설 전날 모여서 여자들은 음식하고 남자들은 술마시며

고스톱을 하며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걸까?

한 여인이 작은 강아지를 한마리 데리고 왔는데

강아지가 바람에 뒹구는 떡갈나무잎으로 쫒아 잘도 뛰어 다닌다

봉수대에서 예전에 주한미군부대가 있던 부산시민공원쪽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내 다리에서 이상한 온기가 느껴진다

강아지가 내게 달려 와 신기한 듯 나를 바라다 보고 있어

손을 내미니 얼른 내품에 안겨 들었다

"아주머니 내 이 강아지랑 사진 하나 찍어도 되겟능교?"

배낭 주머니에서 폰을 꺼낼려고 꾸물대니 자유롭게 뛰놀던 강아지가 내품을 벗어나고 싶어 했다

 

 

양지바른곳에서 막걸리 한통을 비우고

정상표지판이 있는 황령산 정상으로 갔다

그런데 이게 무슨일?

정상표지만이 떨어져 나가고 없다. 사진에 파랗게 표시된 부분이다.

그 아래에는 어떤 산악회에서 만들어 놓은 정상적이 새로 생겼다

이것 어떻게 된 일일까?

 

황령산은 남구, 진구, 연제구, 수영구

여러 지자체가 관할하는 지역인데

그리 비싸지도 않은 정상석하나 반드시 세워 놓으면 좋을텐데

어떻게 된 일인지 흔하디 흔한 산악회에서 정상석을 만들어 놓았네?

정상에서 기념 사진도 찍기가 싫어지네 ㅠ

500m 도 안되는 높이지만 편하게 오를 수 있는 알뜰한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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