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농약을 많이 사용해서 벼메뚜기가 사라졌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들판에는 지천에 널렸다
어릴적에는 그 녀석들을 잡아서
강아지풀에다가 과메기두릅처럼 엮어 와
논둑에다 말려 둔 콩을 몇포기 서리해서
그것으로 불을 피우고 구우면
콩과 메뚜기를 동시에 먹었던것이 그 시대의 간식이었다
맥주집에서 마른안주를 주문하면 그 접시 안에도 있었고
그것도 모자라 대륙에서 수입도 하였다고 하니
메뚜기의 수난은 말할것도 없고...
사과농장 한켠에서 내 바지 끝자락에 앉은 이녀석을
손으로 부드럽게 잡고 자세히 보니 무척 얌전하다
가을이 무르익은 차가운 기온 탓에 힘을 잃은걸까?
잡고 있던 손가락을 살그머니 풀어주니
내 손안에서 날아가지도 않고 얌전히 내손가락을 물기도 하고
발가락에 침을 묻혀 세수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