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STORY

(기장) 멸치젓갈 담그기

인수와 東根 2013. 5. 21. 20:52

2013.05.18 다음날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전날 밤은 파고가 높아 멸치잡이 배가 정상 조업을 못해 기장에 가면 싱싱한 멸치를 구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면서 2년간 우리집에서 먹을 멸치젓을 담그기 위해 기장 대변항으로 달려 갔다

(실내에서 삼각대, 스피드라이트 없이 촬영한 사진이라 사진들이 흐릿함)

 

더운 여름과 겨울을 제외하고

대변항에는 봄멸치, 가을멸치가 많이 나오는데

봄멸치는 대부분 알을 품고 있어 우리집에서는 봄에 멸치젓을 담근다(사진에 노랗게 보이는것이 알)

봄멸치가 훨씬 더 고소하고 가을멸치는 기름져 각자 취향에 맞는것을 선택하면 되는데

우리는 지금 젓갈을 담궈 올 겨울 김장에 바로 쓸려고 한다

그날 시세는 어판장에서 바로 나온 것들이 상자당 65,000원이고 그것은 상자 가득히 담겨 있다

그 상자들을 상인들이 세척하는 과정에서 상자 불룩한 부분이 흩어져 떨어지고 나면

60,000에 판다. 수많은 가게가 있으니 둘러 보고 상자에 수북히 담긴 광택이 나는 멸치를 골라야 한다

 

 

집에 와서 멸치를 절대 씻으면 안된다. 수돗물이 들어가면 젓갈 다 배린다 ㅎㅎ

항아리에 가득담고 그 위에다 산지에서 뿌려주었던 소금에다 추가로 신안염전소금을 더 뿌린다

소금량이 적으면 빨리 발효되지만 자칫 변질되거나 비린내가 더 나기 쉽다

약간 짜야 변질되지 않고 깊은 맛을 오래 간직한다

 

항아리에 가득 붓고도 검은 비닐봉지 한가득 남아

이웃집에 지져 먹으라고 나눠주고 우리집도 단배추를 데쳐 넣고 멸치찌게를 만들었다

옛날처럼 연탄불이 있다면 왕소금 뿌려 석쇠에다 구워 먹으면 좋겠지만 많이 아쉽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기장 멸치는 남해산 멸치에 비해 크기가 약간 작고

살색이 저 진한것 같다. 육질이 더 단단한 느낌

 

 

새로 따뜻한 밥을 할 필요 없이

멸치찌게에다 식은밥과 함께 먹어도 꿀맛이다.

물론 막걸리 한통과 함께^^

 

 

절대 현지에서 사 온 멸치를 수돗물로 씻지 말것

상인들이 뿌려주는 소금으로는 양이 모자란다. 나중에 비린내가 많이 난다 그래서

꼭 집에 오면 질 좋은 소금을 더 뿌려 줘야 한다

항아리는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잘 밀봉하고

직사광선을 받는 장소를 피하고 하루에 햇볕은 두세시간 정도만 받는 곳이면 굿^^

'FOOD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장게장(돌게)의 맛  (0) 2013.05.29
아기 갈치볶음  (0) 2013.05.26
무안 세발낙지와 바다가재  (0) 2013.05.11
세발낙지회냉면 맛보기  (0) 2013.05.06
황석어젓무침과 머위잎  (0) 2013.03.25